"국내외 도전에 복잡한 국면"…시진핑 후계 구도 언급 없어
사회주의 기본 경제 제도 견지…공급측 구조 개혁 박차
홍콩 문제도 언급…일국양제 견지 속 특구 법 집행 기제 수립
中 4중전회 "안팎 위험 급증" 시진핑 체제 한층 강화
중국 공산당이 31일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현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미·중 무역 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로 시진핑 지도부 문책론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 나돌았던 시진핑 후계 구도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강조되면서 당뿐만 아니라 군의 절대적 복종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중앙위는 국내외 위험과 도전이 급증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향후 시진핑 지도부의 앞날에 작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4중전회를 폐막하면서 이런 내용의 공보를 발표했다.

공보에 따르면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중국이 국내외 위험과 도전이 현격히 증가하는 복잡한 국면에 처해있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회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법치 제도를 견지하고 완비하며 공산당의 의법치국과 의법집행 능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4중전회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와 개혁개방 40주년 행사 등으로 당·군·민의 사기가 진작되고 개혁이 심화됐으며 경제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됐다고 자평했다.
中 4중전회 "안팎 위험 급증" 시진핑 체제 한층 강화
이번 전회는 중국의 국가 제도와 국가 통치체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우월하다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아래 당의 영도와 의법 치국을 견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영도 체계를 견지하고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 중앙의 권위를 결연히 옹호하고 당의 영도가 국가 통치의 각 분야에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시진핑 주석의 절대 권위를 뒷받침했다.

전회는 당 중앙의 권위와 영도를 확고히 수호하는 제도를 완비해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군은 국방과 군대 건설에서 '시진핑 강군 사상'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군의 최고 지휘권을 당 중앙에 맡겨 세계 일류의 군대를 만들기로 했다.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0%로 곤두박질친 것과 관련해 큰 폭의 경제 정책 변화가 기대됐지만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가 우월하다면서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회는 사회주의 기본 경제 제도를 반드시 견지하며 경제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하고 정부의 역할이 더 잘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핵심 경제 정책인 공급측 구조 개혁을 중심 노선으로 삼아 현대화 경제 체계 건설을 가속하기로 했다.

공유제 경제를 발전시키고 노동에 따른 분배 방식, 과학 기술 혁신 체제 보완, 수준 높은 새 개방형 경제체제 구축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회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견지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 그리고 대만과의 평화 통일 기조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홍콩의 시위사태를 의식한 듯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中 4중전회 "안팎 위험 급증" 시진핑 체제 한층 강화
한편, 이번 4중전회에서 홍콩·마카오 사무를 총괄하는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과 캐리 람 행정 장관 등 홍콩 문제 담당 지도자들에 대한 문책이 논의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