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ABC 공동 여론조사…"트럼프 부정적 이미지는 못 떨쳐"
미국인 54% "IS수괴 제거는 트럼프의 공"
미국인 과반수는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4%는 트럼프가 알바그다디 제거와 관련, 상당 부분 혹은 어느 정도 공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WP와 ABC 방송이 공동으로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찬사는 비교적 초당적으로 나왔다.

야당 성향인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4명 가까이와 무당파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에게 최소한 어느 정도의 공을 돌렸고, 여당 성향인 공화당 지지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1년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낮은 것이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76%가 9·11 테러의 배후인 빈라덴을 제거한 공을 상당 부분 혹은 어느 정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빈라덴 사망 이후 단기적으로 인기가 상승했지만,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44%가 트럼프에 대해 '강한 지도자'라고 말해 연초 48%가 그렇게 답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별도의 설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을 덜 존중받게 만들었다'는 응답(54%)이 '더 존중받게 했다'는 응답(28%)의 2배 가까이 됐다.

알바그다디 사망이 미국을 테러에서 더 안전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선 26%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54%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군시킨 것에 대해선 44%가 미국의 IS 괴멸 작전을 약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7%이고, IS 괴멸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반응은 12%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