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네이버파이낸셜…금융에서도 카카오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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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네이버통장' 출시해 오프라인 공략
카카오, 카뱅·페이로 금융시장 입지 넓혀
카카오, 카뱅·페이로 금융시장 입지 넓혀

새로 진출하는 금융플랫폼 시장에서도 본업인 포털업계 라이벌 카카오와 맞붙는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거느린 금융업계 다크호스 카카오와 또 한 번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목표는 커머스에 기반한 금융플랫폼이 되는 것. 내년부터 '네이버 통장'을 필두로 예·적금, 주식, 보험, 신용카드, 후불 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QR 코드를 스캔해 네이버페이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테이블주문' 등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직접 라이선스를 취득해 은행업에 진출하진 않는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는 뜻이 없다고 밝혔다. 예컨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처럼 은행이 아니더라도 통장을 만들 수 있게끔, 비교적 네이버가 쌓아온 데이터 활용의 폭이 넓고 당국 규제는 덜한 금융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네이버페이 월간 결제자 수는 1000만명을 웃돈다. 지난 3분기 결제액만 4조원을 넘었다. 네이버가 페이 사업부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별도 설립한 것도 네이버페이 경쟁력이 자립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네이버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들과의 협력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월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사를 하면 금융 관련 사업 허가 취득이 용이해진다. 다른 금융사들과 협력하기도 쉽고, 투자도 더욱 손쉽게 유치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금융 시대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은행업 디지털화·혁신에 불을 지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올 상반기 거래액 22조원을 달성한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43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십분 활용해 금융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내년부터 펼쳐질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진검승부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아직 우열을 가릴 순 없지만 양사가 치열하게 경쟁할수록 소비자 편의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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