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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한 수' 허성태 "악역들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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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수의 원수 부산잡초 역 "대사도 직접 썼다"

    '신의 한 수' 허성태 "악역들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어"
    "제가 맡은 악역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예요.

    저에게는 모두 고마운 캐릭터들이죠."
    최근 많은 작품활동으로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허성태(42)가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내기바둑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허성태는 주인공 귀수(권상우 분)와는 악연으로 얽힌 인물인 부산잡초 역을 맡았다.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허성태는 "부산잡초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대사는 내가 직접 썼다"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 연출 맡은 리건 감독님을 예전에 뵌 적이 있어요.

    당시에 저에게 '당신의 상태로는 연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날카로운 충고를 해주셨죠. 당시에 많이 울었는데, 이번에 또 뵙게 됐죠. 부산 잡초의 대사를, 그 역할의 마음으로 쓰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
    '신의 한 수' 허성태 "악역들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어"
    귀수와 부산잡초는 다리 위에서 목숨을 건 바둑 대결을 펼친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허성태는 털어놨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육교를 걸어갈 때도 가운데로 가거든요.

    그 장면은 와이어 6∼7번을 타고 올라가는데, 세 번 정도 토했던 것 같아요.

    권상우 형 얼굴에 상처도 나고, 제 머리카락도 몇가닥 빠졌죠. (웃음)"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늦은 나이에 SBS TV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해 배우가 된 허성태는 여러 작품에서 단역을 맡다가 '밀정'(2016)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이정출에게 뺨을 맞는 하일수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밀정'을 통해 처음으로 조연이라는 타이틀이 생겼죠. 제가 그때 송강호 선배님께 뺨을 때려달라고 했거든요.

    처음엔 선배님도 '아닌 것 같다'고 하시다가 설득당하셔서…. 관객들이 다 그 장면을 기억해주세요.

    '신의 한 수' 허성태 "악역들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어"
    강한 인상 때문인지 주로 악역을 연기하는 그에게 이미지가 굳어지는 데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묻자 "전혀 걱정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악역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죠. 오히려 '주변에서 '너무 일본인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라는 걱정을 하더라고요.

    언젠가 다른 역할도 올 거고, 저는 그 역할이 왔을 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되는 거죠. 저는 사실 웃기고 재밌는 역할이 더 편하긴 해요.

    (웃음)"
    그는 '신의 한 수: 귀수편'과 같이 개봉하는 '블랙머니'에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수년간 단역을 맡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대기업을 그만두고 배우의 길로 들어선 데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돌아선 적은 없어요.

    독기 아닌 독기로 버텼죠. 죽었다가 깨어나도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는 도저히 못 돌아가겠더라고요.

    어머니가 (배우가 되는 것을) 말리셨었거든요.

    어찌 보면 제가 '신의 한 수' 속 부산 잡초 같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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