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맥도날드가 핼러윈 데이를 맞아 펼친 프로모션이 아일랜드의 비극적인 역사를 떠올리게 해 비판을 받고 있다. / 사진=포르투갈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 맥도날드가 핼러윈 데이를 맞아 펼친 프로모션이 아일랜드의 비극적인 역사를 떠올리게 해 비판을 받고 있다. / 사진=포르투갈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포르투갈 맥도날드가 핼러윈 데이를 맞아 펼친 프로모션이 아일랜드의 비극적인 역사를 떠올리게 해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맥도날드 매장이 핼러윈을 맞아 '블러디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판매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블러디 선데이'는 1982년 1월 30일 일요일 아일랜드 국민 13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날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의 억압 정책에 반대하는 평화 행진이 진행됐다. 영국 정부는 이 행진을 폭력 사태로 간주했고 영국군은 무차별 사격을 가해 13명의 민간인이 즉사했다. 이 사건은 아일랜드 현대사에서 대표직인 비극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포르투갈 맥도날드는 아일랜드의 역사적인 사건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스크림의 한 종류인 선데이(sundae)에 빨간색 시럽을 뿌려 판매한다는 의미로 '블러디 선데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 내용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전해지자, 아일랜드 국민들은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포르투갈 맥도날드는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한 상태다.

포르투갈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 광고는 핼러윈 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이었을 뿐 누군가에게 상처나 모욕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이 프로모션은 중단된 상태다.

한편, 고대 켈트족의 전통 축제였던 핼러윈은 악령들에게 해를 입을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게 하려고 유령이나 귀신 분장을 한 데서 유래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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