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보안업체 "中 정부와 연계된 해커집단, 메시지탭 사용"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집단이 악성 소프트웨어(malicious software·멀웨어)를 이용해 외국 고위급 정부 및 군사 관계자들의 문자 메시지를 해킹하고 있다고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가 주장했다.

"중국 해킹집단, 멀웨어로 외국 정부·군 인사 문자메시지 해킹"
블룸버그 통신은 1일 파이어아이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 집단이 멀웨어를 이용해 외국의 고위급 군사 및 정부 관계자들의 문자 메시지를 훔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아이의 스티븐 스톤 이사는 성명을 통해 " '메시지탭'(MESSAGETAP)으로 알려진 이 해킹 기술은 중국이 한 장소에서 다양한 소스의 자료들을 효과적으로 훔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와 연계된 사이버 절도 및 침범 행위는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지만, 새로운 점은 이 도구(메시지탭) 덕분에 방대한 규모의 메시지를 훔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어아이는 올해 모두 8건의 중국 정부와 연계된 문자 메시지 해킹 의심 사례를 관찰했다면서 이 가운데 4건이 'APT41'이라는 해킹 조직이 메시지탭을 활용해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스톤 이사는 "중국 정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외국의 고위층 인사 여러 명을 포함해 수천 명의 전화번호가 공격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와 불화 관계에 있는 정치지도자들, 군사 및 정보기관들, 정치 운동과 관련된 키워드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들도 해킹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파이어아이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킹 집단이 메시지탭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탐지했지만, 이 멀웨어를 막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APT41'이라는 해킹 조직은 2012년 초부터 활동을 해왔으나, 메시지탭이라는 멀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올해 밝혀졌다고 파이어아이는 덧붙였다.

중국의 해킹 집단이 메시지탭을 사용해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해킹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의 스파이 기술과 지식재산권 침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파이어아이는 중국 해킹 집단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