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어 돌며 매출 증가
스타쉽 대표 그룹 성장했지만…원호, 스캔들 타격
지난달 29일 "호석(원호 본명, 이호석)아 돈갚아"로 시작된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데뷔 전 채무를 갚지 않은 것으로 시작된 갈등인줄 알았는데, 이후 특수절도 혐의로 소년원 수감,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여기에 대마 흡연까지 잇따른 의혹이 흘러나왔다. 원호가 몬스타엑스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월드 아이돌 몬스타엑스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Mnet 리얼리티 생존 쇼 'NoMercy'를 통해 처음 소개된 후 '무단침입'으로 데뷔한 몬스타엑스는 4년 만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간판이 됐다. '음원퀸' 씨스타 해체 이후 몬스타엑스는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모으면서 2017년 처음 정산을 받은 후 폭풍 성장했다.
몬스타엑스가 데뷔했던 2015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매출은 233억 원. 지난해 매출액은 365억 원으로 4년 만에 128억 원이 늘어났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고무적인 매출 증가엔 몬스타엑스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몬스타엑스는 올해에만 아시아, 유럽, 북남미, 오세아니아 20개 도시에서 23회 규모로 월드투어 '위 아 히어'(WE ARE HERE)'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3년째 이어진 월드투어는 회가 거듭될수록 모객 규모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ABC 채널 '지미 키멜 라이브', '굿모닝 아메리카', 영국의 ITV 채널 '굿모닝 브리튼' 등에 출연해 현지 시청자들을 찾았고, 최근에는 미국 NBC 채널의 '엘렌 드제너러스 쇼'와 '틴 초이스 어워즈',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 '라이브 이즈 뷰티풀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올해 미국 공연장이었던 LA 스테이플센터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는 곳이다. 2017년 LA 첫 공연장 객석 규모인 2300명보다 10배나 커진 2만1000명을 수용 가능하다. 몬스타엑스는 이 공연장을 하루 만에 매진시켰다.
티켓 판매 가격을 서울 콘서트표 기준인 11만 원으로 놓고, 모객 추정 인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지난해에만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몬스타엑스였다. 2017년 8억8700만 원이었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당기순이익은 2018년 26억2244만 원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홍보와 마케팅 비용은 줄였지만 전체 매출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것.
올해엔 투어 규모 증가에 음반판매량까지 호조를 보이며 그 이상의 수익을 얻었으리란 관측이 흘러나왔다. 미국에서 몬스터엑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점에서 '포스트 방탄소년단'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0일 누적 유튜브 조회수를 집계했을 때 미국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한 그룹은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NCT127, 스트레이키즈 등이었다"며 "유튜브와 방탄소년단 낙수효과로 글로벌 대중성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월드투어를 마치고 8개월 만에 컴백한 몬스터엑스의 발목을 멤버 원호의 스캔들이 잡았다. 더욱이 원호는 몬스타엑스의 색깔을 보여주는 곡을 써오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탈퇴 소식을 전하기 직전 사전 녹화로 선보인 '미러(Mirror)' 역시 원호의 자작곡이었다. 원호는 이날 사전녹화를 마친 후 팬카페에 친필 편지를 남기고 직접 탈퇴 소식을 전했다. 탈퇴 결정이 급박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빠른 결단을 내렸지만 원호의 채무 스캔들로 멤버 셔누까지 전 여자친구의 복잡한 사정까지 공개되면서 팀과 팬 모두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한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원호 탈퇴 후 몬스타엑스를 6인조로 개편한 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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