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CEO' 최양하의 마지막 당부 "한샘, 주변서 존경받는 기업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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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새 미래를 준비하려면 새 사람이 오는 게 맞는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1일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2층 강당. 수십 년간 매월 1일 열린 임직원 월례회의가 시작됐다. 이날 강단에는 특별한 플래카드가 달렸다. ‘한샘 대표이사 최양하 회장 이임식’이라고 쓰여있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는 직원들이 보였다.
단상에 올라선 최양하 회장(사진)은 ‘40년 한샘인’으로서의 소회를 푸는 대신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로 20여 분간의 퇴임사를 채웠다. 국내 가구 시장의 성장세가 더뎌지는 데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한 듯했다. 그는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선 옛날처럼 고도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이젠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 있는 직원들이 모두 ‘세계 속 한샘’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5년간 전문경영인으로 한샘을 키워온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쉬운 점도 털어놨다. 그는 “10년 전 선보인 중저가 브랜드 ‘ik’가 한샘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안착했다”며 “‘한샘의 또 다른 10년’을 책임질 사업을 만들어놓고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10년은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현재 사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꿈을 키워나갈 것인가를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2017년 말 불거진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성장세가 주춤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나는 과거 기업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성장과 이익 달성’에만 충실했다”며 “앞으로는 투자자와 소비자, 사원, 대리점 사장 등 한샘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존경받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강승수 부회장은 환송사를 통해 “한샘의 역사는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 삶의 역사 그 자체”라며 “최 회장이 심어놓은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과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1일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2층 강당. 수십 년간 매월 1일 열린 임직원 월례회의가 시작됐다. 이날 강단에는 특별한 플래카드가 달렸다. ‘한샘 대표이사 최양하 회장 이임식’이라고 쓰여있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는 직원들이 보였다.
단상에 올라선 최양하 회장(사진)은 ‘40년 한샘인’으로서의 소회를 푸는 대신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로 20여 분간의 퇴임사를 채웠다. 국내 가구 시장의 성장세가 더뎌지는 데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한 듯했다. 그는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선 옛날처럼 고도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이젠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 있는 직원들이 모두 ‘세계 속 한샘’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5년간 전문경영인으로 한샘을 키워온 그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쉬운 점도 털어놨다. 그는 “10년 전 선보인 중저가 브랜드 ‘ik’가 한샘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안착했다”며 “‘한샘의 또 다른 10년’을 책임질 사업을 만들어놓고 갔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10년은 여기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현재 사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떤 꿈을 키워나갈 것인가를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2017년 말 불거진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성장세가 주춤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나는 과거 기업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성장과 이익 달성’에만 충실했다”며 “앞으로는 투자자와 소비자, 사원, 대리점 사장 등 한샘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존경받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강승수 부회장은 환송사를 통해 “한샘의 역사는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 삶의 역사 그 자체”라며 “최 회장이 심어놓은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과 성과 중심의 기업문화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