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믹타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멕시코行…6박 9일간 일정
문의장, 3∼6일 방일…'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 제안 예정
문희상 국회의장은 3일부터 11일까지 6박 9일간 일정으로 일본과 멕시코를 방문한다고 국회가 1일 밝혔다.

문 의장의 일본 방문은 '제6차 주요 20개국(G20) 의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다.

3박 4일간의 방일 기간 중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일본 참의원 의장이 문 의장의 '일왕 사죄'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회담을 거부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문 의장이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의 불씨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칭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의장은 3일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을 모시는 '고마 신사'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나선다.

4일에는 일본 도쿄(東京)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G20 의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제1세션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공정무역 및 투자 촉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문 의장은 자유무역 질서 회복과 세계 경제의 상생·협력을 위한 한국의 구상을 밝히고, 각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5일 저녁에는 와세다대학교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별 강연을 한다.

문 의장은 6일 도쿄 한국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을 격려한 뒤 '제5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로 이동한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 중견 5개국 국회의장이 모여 지속 가능한 개발, 테러리즘 대응, 경제통상 공조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문 의장은 7일 멕시코 의회에서 상·하원의장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 뒤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사회적 포용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 신기술의 역할'이란 주제의 3세션을 직접 주재한다.

9일 경유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문 의장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지상사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실리콘밸리 내 한국기업을 방문한 뒤 오는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전 일정을 함께 한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은 일본 일정에,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멕시코 일정에 동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