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긴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슬픔에 잠긴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태국으로 떠난다.

문 대통령은 주말인 2일 별도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삼우제(장례 후 사흘째에 치르는 제사)가 있는 날이지만 불참하고 태국 방문 준비에 들어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슬픔을 다독일 겨를도 없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2일 어머니의 삼우제에도 가시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따뜩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태국을 방문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외교·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태국을 방문하는 점을 들어 한일 정상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일관계 해법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우연이라도 한일 정상의 대면이 이뤄진다면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태국 방문에서 복귀한 후에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문 대통령은 새로운 외교 해법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