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 실종자 가족들이 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을 찾아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청했다.
"우리 가족 빨리 찾아달라" 추락 헬기 실종자 가족 애원
이날 오후 동해해경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포항에 있다가 보니 아무것도 듣는 게 없어서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해경에 오면 무슨 이야기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기상여건이 안 좋다고 하는데…, 최대한 집중시켜서 오늘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부탁하려고 왔다"면서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맘에 안 들고 (성에) 안 찬다"고 답답해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소방의 힘이 너무 힘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의 딸이 물에 빠져도 이랬겠냐"고 해경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그는 "우리 딸은 나의 반대에도 자랑스러운 소방관이 됐다.

국가의 재난이 있을 때 부름을 받고 일을 하는 아이였다.

딱 1년 됐다.

내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딸인지 모른다.

그런데 나라의 일을 하다가 죽은 게 아니어서 정말 억울해서 못 살겠다"며 "제발 빨리 이쁜 딸이 저한테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데 안 해주는 것이냐. 오늘 날씨 좋을 때 빨리 좀 꺼내 달라"고 애원했다.

함께 온 남편도 "우리 딸도 남 구하러 갔다가 죽었지만, 또 다른 사람이 우리 딸 구조하다가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그런 입장 알기 때문에 날씨 좋을 때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서 빠진 사람들을 끄집어 올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해달라고 부탁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앙 119구조단에 딸이 처음 입소할 때 부모 초청해 거기 갔었는데 딸의 직장이 상당히 위험하고 남자들이나 하는 일인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하는 일 다 알려주고 혹시나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탈출을 하고 이런 것을 다 알려줘 마음을 많이 놓았다"며 "그런데 재난 현장에 투입돼 구조하는 일을 하는 줄 알았던 딸이 이런 일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애통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