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부터 예금금리 인하 시작…대출금리 또 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대율 규제·오픈뱅킹에 5대 은행은 예금금리 '눈치보기'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외국계 은행을 필두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다만 5대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예대율 규제 등을 이유로 아직 '눈치보기' 모드를 지속하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들만 잇속을 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했다.
'씨티더하기통장'의 경우 신규가입하거나 1천만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이 있으면 기존에는 연 1.4%의 금리를 줬지만 이번에 1.2%로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내지갑통장'은 최고금리를 연 2.5%에서 2.2%로, 'SC제일마이줌통장'은 최고 연 1.2%에서 1.0%로 금리를 조정했다.
다른 은행에 비해 고금리 입출금통장이 많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SC제일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아직 조용하다.
전례를 비춰보면 지난주에 예금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지난 7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는 농협은행(7월 25일), 우리·하나은행(7월 29일), 국민은행(8월 2일) 등 주요 은행들이 모두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인하 폭은 주력 상품 기준으로 국민·신한은행이 0.25%포인트, 우리·하나은행은 0.30%포인트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예금금리 조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고, 우리은행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부서와 은행의 수익성을 관리하는 재무 등 부서 간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고, 지난달 말 인하를 예고했던 농협은행은 "상품별로 인하 폭을 검토하고 상품도 조정해야 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인하에 앞장서는 것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객을 다른 곳에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은행 간 플랫폼의 벽을 허무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고객 지키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굳이 먼저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바로 연동되지만, 예금금리는 한번 조정하면 재조정이 쉽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며 "먼저 금리를 내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다.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고정형 금리는 또 올랐다.
4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이후 변동형으로 전환) 금리는 2.55∼4.05%로, 전주보다 0.09%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은 2.94∼3.95%(지난달 28일 대비 0.08%포인트↑), 우리은행 2.79~3.79%(0.08%포인트↑), 농협은행 3.14∼4.24%(0.28%포인트↑), 하나은행 2.751∼4.051%(0.058%포인트↑)였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오른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8월 16일 1.301%로 바닥을 찍은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계속 올라 지난 1일 1.801%로 마감했다.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공급 증가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12월에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금리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
다만 5대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예대율 규제 등을 이유로 아직 '눈치보기' 모드를 지속하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은행들만 잇속을 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했다.
'씨티더하기통장'의 경우 신규가입하거나 1천만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이 있으면 기존에는 연 1.4%의 금리를 줬지만 이번에 1.2%로 내렸다.
SC제일은행은 이달 1일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했다.
'내지갑통장'은 최고금리를 연 2.5%에서 2.2%로, 'SC제일마이줌통장'은 최고 연 1.2%에서 1.0%로 금리를 조정했다.
다른 은행에 비해 고금리 입출금통장이 많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SC제일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아직 조용하다.
전례를 비춰보면 지난주에 예금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지난 7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는 농협은행(7월 25일), 우리·하나은행(7월 29일), 국민은행(8월 2일) 등 주요 은행들이 모두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인하 폭은 주력 상품 기준으로 국민·신한은행이 0.25%포인트, 우리·하나은행은 0.30%포인트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금리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예금금리 조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고, 우리은행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부서와 은행의 수익성을 관리하는 재무 등 부서 간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고, 지난달 말 인하를 예고했던 농협은행은 "상품별로 인하 폭을 검토하고 상품도 조정해야 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인하에 앞장서는 것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객을 다른 곳에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은행 간 플랫폼의 벽을 허무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고객 지키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굳이 먼저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바로 연동되지만, 예금금리는 한번 조정하면 재조정이 쉽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며 "먼저 금리를 내릴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름세다.
하루 또는 주 단위로 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고정형 금리는 또 올랐다.
4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이후 변동형으로 전환) 금리는 2.55∼4.05%로, 전주보다 0.09%포인트 높다.
신한은행은 2.94∼3.95%(지난달 28일 대비 0.08%포인트↑), 우리은행 2.79~3.79%(0.08%포인트↑), 농협은행 3.14∼4.24%(0.28%포인트↑), 하나은행 2.751∼4.051%(0.058%포인트↑)였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오른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까지 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8월 16일 1.301%로 바닥을 찍은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계속 올라 지난 1일 1.801%로 마감했다.
당분간 대출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공급 증가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도 12월에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금리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