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용납 못한 1929년 광주 학생 정신,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이낙연 총리 "정의·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강력히 추진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정부는 민주주의를 법과 제도에서뿐만 아니라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향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광역시 광주아시아전당에서 열린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에서 광주로 향하던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인 학생들을 희롱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320여개의 학교와 5만4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독립 만세운동이다.

3·1만세 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국내 3대 항일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총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었다"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학생들의 기상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장엄하게 불타오르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1960년 2월 28일 대구민주운동으로 시작해 대전, 광주, 마산을 거쳐 서울에서 꽃피운 4·19 혁명은 이승만 정부의 12년 독재를 끝냈다.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마항쟁,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10항쟁도 학생들이 앞장섰다"고 언급했다.

또한 "학생들의 의로운 저항은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시민 주도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그 자랑스러운 역사의 시작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학생독립운동은 오랫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학생의 날'로 낮춰 부르거나 국가기념일을 폐지한 적도 있다"며 "그러다 작년에야 학생독립운동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았고 문재인 정부는 기념행사를 중앙정부가 주관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를 바로 세우려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평화롭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광주제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새겨진 글귀인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를 언급하며 "그 글은 지금도 제 가슴 속에 고동친다.

이 자리의 여러분도,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모든 분도 마찬가지일 거라 믿는다.

함께 하십시다"라며 연설을 맺었다.

이 총리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학생들과 기념촬염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