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대비한 2차 영입 인사를 이번주 발표한다. 지난달 말 ‘박찬주 영입 파동’으로 흠집이 난 리더십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당 제공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3일 “이번주 후반 2차 영입 인재 발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8명의 ‘1호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황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을 들였던 박찬주 예비역 대장은 당내 반발로 막판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내에선 박 전 대장 관련 사태를 감안해 추가 인사 영입을 미루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황 대표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다만 2차 영입 인재 발표를 앞두고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영입 대상을 사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가 다수일 경우 ‘보안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1차 영입 인재보다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황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이 커지고 있어, 황 대표 리더십이 예전과 같이 복원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국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다시 벌어지면서 총선 위기감을 나타내는 의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4일 박맹우 당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임명식을 시작으로 총선 공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총선기획단에는 박 사무총장과 추경호 당 전략기획부총장 등 황 대표 측근이 다수 포진돼 있어 공천 규칙 논의 과정에서 황 대표의 의중이 적지 않게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단 관계자도 “황 대표가 기획단을 통해 공천 관련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