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수중수색 중단…호전되면 인양 위치 주변 집중 수색"
"인양 헬기 청해진함으로 포항항 이동 후 김포공항 이송해 원인 조사"
소방 "실종자 시신 2구 대구로 이송…신원 확인 후 장례절차 차례로 진행"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만인 3일 인양됐으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동체 내 실종자가 있던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떨어져 나가는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면 해당 위치 주변을 철저히 수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중으로 설치한 그물망이 찢어지면서 시신이 유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군 측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청해진함에서 이뤄진 수색 관련 사항은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인양한 헬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는지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미발견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계획으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수중수색은 기상이 좋아지면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스캔소나, 무인잠수정, 포화 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해 재개할 방침이다.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소방헬기는 포항항으로 이동한 후, 사고원인 조사 등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앞서 수색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으로 소방헬기를 인양했다.

안전한 인양을 위해 오전 9시 22분부터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한 그물망과 인양색을 설치하고, 소방헬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날 밤 실종된 시신 2구를 수습한 데 이어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시신 1구' 등 추가 실종자 수습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내부 확인 결과 추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과 소방은 오전 8시 30분부터 소방헬기 비행 추정경로를 중심으로 잠수사 25명을 투입해 수중수색을 했으나 오후 1시 30분 현지 기상악화로 중단한 상태다.

오후 3시 기준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바람은 북동풍 초속 10∼16m, 파고는 3m, 시정은 3해리, 수온은 20도다.

해경은 "중단된 수중수색은 기상이 호전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개할 예정"이라며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지름 약 54㎞를 8개 구역으로 나누어 함정 15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계속한다"고 밝혔다.
해경에 이어 소방은 "실종자 시신 2구를 오전 10시 20분께 소방헬기로 울릉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신원 확인 절차가 끝나면 실종자 가족과 의논해 이후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은 울릉도에서 나왔으며 병원 인근에 숙박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 규명 절차 관련 물음에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헬기 동체나 자체 정비실적,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블랙박스나 음성기록 장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