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전 탄핵에 양분된 美유권자들…트럼프 "재선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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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팽팽…공화 지지층 압도적 반대·무당파도 반대 다소 우세
AP "민주당 지지층 설득 대신 '숨은 지지자' 발굴 주력할 듯"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꼭 1년 남겨둔 3일(현지시간) 재선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백악관 풀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선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자신 있다"고 한 뒤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 이후 탄핵 찬성론이 절반에 육박하고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뒤지는 결과가 빈번하지만, 역설적으로 여론조사를 토대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탄핵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탄핵을 원하고 이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가짜 뉴스'와 이 언론을 위해 협력하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찬성률이 더 높은 조사 결과가 있다는 질문에도 "잘못된 조사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진짜 여론조사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시시피주 유세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성난 다수가 탄핵에 반대하며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여론조사를 근거로 삼았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대선 전 1년을 맞아 이날 공개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리 해석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30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49%, 반대 46%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같은 기간 공동조사 역시 탄핵 찬성 49%, 반대 47%로 집계돼 유권자들의 찬반이 팽팽히 갈리며 미국 사회가 완전히 양분된 결과로 나왔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27~30일 조사에서는 찬성 49%, 반대 41%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지 정당별로 극심한 찬반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NBC-WSJ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88%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90%는 탄핵에 반대해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86%가 탄핵에 찬성하고 공화당 지지층은 87%가 반대했으며, WP-ABC 조사 역시 이 비율은 각각 82%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사랑'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비슷한 예로 폭스뉴스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중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무려 86%에 달했다.
폭스뉴스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지지층의 88%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는데, 이를 놓고 보면 공화당 지지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밀고 있다는 뜻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은 평균 86%였으며, 79%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평균 7%에 불과했다.
결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 이후에도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원이 탄핵 소추안을 처리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음을 감안하면 탄핵 추진은 아이러니하게 공화당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무당파의 경우 탄핵 반대가 더 많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NBC-WSJ 조사에서 무당파 중 탄핵 찬성 43%, 반대 46%로 팽팽했고,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찬성(38%)보다 반대(47%)가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탄핵 추진을 기존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면서 동시에서 무당파의 지지를 얻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표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추진이 자신에게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트럼프 대선캠프 역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도 이런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론 분열 비판에도 불구하고 피아를 확실히 구분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AP는 "역대 어떤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깊고 일관된 당파적 양극화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캠프는 무당파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기보다는 2016년 대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내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 트럼프' 공략이 주된 선거전략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P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탄핵 조사가 이들의 지지 의견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한 뒤 특히 대학 비졸업자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AP "민주당 지지층 설득 대신 '숨은 지지자' 발굴 주력할 듯"
미국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꼭 1년 남겨둔 3일(현지시간) 재선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백악관 풀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선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자신 있다"고 한 뒤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조사 이후 탄핵 찬성론이 절반에 육박하고 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뒤지는 결과가 빈번하지만, 역설적으로 여론조사를 토대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탄핵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탄핵을 원하고 이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가짜 뉴스'와 이 언론을 위해 협력하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찬성률이 더 높은 조사 결과가 있다는 질문에도 "잘못된 조사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진짜 여론조사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시시피주 유세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성난 다수가 탄핵에 반대하며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여론조사를 근거로 삼았는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대선 전 1년을 맞아 이날 공개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리 해석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7~30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49%, 반대 46%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같은 기간 공동조사 역시 탄핵 찬성 49%, 반대 47%로 집계돼 유권자들의 찬반이 팽팽히 갈리며 미국 사회가 완전히 양분된 결과로 나왔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27~30일 조사에서는 찬성 49%, 반대 41%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지 정당별로 극심한 찬반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NBC-WSJ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88%가 탄핵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90%는 탄핵에 반대해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86%가 탄핵에 찬성하고 공화당 지지층은 87%가 반대했으며, WP-ABC 조사 역시 이 비율은 각각 82%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사랑'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비슷한 예로 폭스뉴스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중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무려 86%에 달했다.
폭스뉴스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지지층의 88%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는데, 이를 놓고 보면 공화당 지지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밀고 있다는 뜻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공화당 지지층의 국정 지지율은 평균 86%였으며, 79%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평균 7%에 불과했다.
결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 이후에도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하원이 탄핵 소추안을 처리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음을 감안하면 탄핵 추진은 아이러니하게 공화당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무당파의 경우 탄핵 반대가 더 많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NBC-WSJ 조사에서 무당파 중 탄핵 찬성 43%, 반대 46%로 팽팽했고,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찬성(38%)보다 반대(47%)가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탄핵 추진을 기존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면서 동시에서 무당파의 지지를 얻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표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추진이 자신에게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트럼프 대선캠프 역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도 이런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론 분열 비판에도 불구하고 피아를 확실히 구분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AP는 "역대 어떤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깊고 일관된 당파적 양극화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캠프는 무당파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기보다는 2016년 대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내 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 트럼프' 공략이 주된 선거전략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P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탄핵 조사가 이들의 지지 의견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한 뒤 특히 대학 비졸업자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사이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