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슈라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현대모비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차세대 정보기술(IT)’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마이클 슈라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현대모비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차세대 정보기술(IT)’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품질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경쟁사 동향이나 최신 연구 동향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기술 개발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전동화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2012년부터 이런 내용의 ‘기술포럼’을 운영 중이다. 분야별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열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받는 ‘기술 세미나’와 전문가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조언을 얻는 ‘전문가 장기 자문’, 글로벌 선진 업체 출신 전문가를 통해 시장별·분야별 최신 정보를 받는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됐다.

기술 세미나는 신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는 연구원들이 자칫 외부 기술 동향 파악에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운전자 지원기술(DAS)부터 디자인, 친환경부품, 차량보안, 통신, 조향장치 등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대상이다. 경쟁 업체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시장 트렌드도 탐색해 어떻게 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할지 모색한다. 지난해 이 같은 해외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전체 세미나 중 20%를 웃돌았다. 자동차 기술의 변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올해 세미나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거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와 지속해서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문은 약 6개월 동안 진행된다. 추가 협의가 필요하면 그다음 해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결할 수 있다. 전문가는 현장에서 장기간 현안을 상세하게 관찰하고 맞춤형 자문을 제공해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올해는 연구소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실험이나 해석 업무 등에 대한 장기 자문이 이뤄지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