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黃, 정치협상 불참·민생예산 정략적 삭감 주장"
이인영 "길거리정치 중단해야"…패스트트랙 반대에 "어깃장 말고 토론하자"


더불어민주당은 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개악'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선동 정치'를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의원정수 확대에 반대하는 장외집회를 한 달간 열기로 한 것을 '정쟁'으로 규정하는 한편 민주당은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안전 현안이 발생한 주말에 한국당은 장외에서 정쟁을 위한 집회를 하고 있다"며 "소중한 시간을 장외 집회에 쏟을 것이 아니라 1분 1초라도 민생경제와 개혁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핵심은 '민생 우선'이며 검찰개혁"이라며 "(황 대표가) 정치협상회의에 불참하고 민생 경제를 위해 충분히 예산을 확보하는 일에 정략적으로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길거리 정치를 중단하고 민생·개혁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고, 김해영 최고위원 역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중이고 민생 법안이 시급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의 발상과 행동은 국민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에 대해 "본인들이 계속 자살골을 넣으면서 '한국당 엉망이네'라는 국민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선동 말고 합리적인 대화를 하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공수처 반대와 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한다"며 "무책임한 선동이며 참 나쁜 선동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대한 통제가 걱정이라면 합리적인 대안을 내 달라. 민주당도 공수처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충분히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원 정수에 대해서도) 어깃장 주장을 당론으로 내세우며 국민에게 의원 정수 축소가 개혁인 것처럼 선동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공수처는 23년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여야 모두 16개 법안을 발의했다"며 "논의할 만큼 했는데 졸속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수처도 검경의 수평적 구조, 사이 좋은 이웃을 옆에 두고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 "의원의 월급과 보좌진 등에 대한 지원을 줄이더라도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 반대할 정도로 국회가 국민 밉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민주당은 모든 논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한국당 지도부도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