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가격 오른 배추-무 /사진=연합뉴스
나란히 가격 오른 배추-무 /사진=연합뉴스
최근 배추값이 뛰면서 주로 김장을 하던 50대도 포장김치를 구매하고 나섰다. 김장 스트레스에 배추값 급등까지 더해지면서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50대 이상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4일 대상에 따르면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50대 이상 주부들이 늘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블로그를 통해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을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5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은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8%는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38%)보다 20%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김장을 포기한 50대 이상 주부들 중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사진 = 대상)
올해 김장을 포기한 50대 이상 주부들 중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사진 = 대상)
특히, 포장김치를 꺼리던 50대 이상 주부들도 포장김치 선택이 늘었다. 50대 이상 김장을 포기한 주부 중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6%를 기록했다. 지난해(61%)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올해 처음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은 12%였다. 포장김치를 구매한 기간을 묻는 응답엔 '작년 김장부터'가 31%, '1~3년 미만'이 26%, '3~7년 미만'이 21%로 각각 조사됐다. 최근 3년 사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한 비중은 57%로, 올해부터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를 포함하면 69%에 달한다. 김장에 따른 고된 노동 대신 편리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인식이 변화했다는 평가다.

배추가격이 급등했다는 점도 포장 김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구 김장 비용은 30만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약 10% 상승했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배추 9만4000원, 무 3만원, 고추가루 5만2000원, 깐마늘 8000원 등이 예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배추 상품 기준 1포기 소매 평균 값은 5027원이다. 평년(2524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뛴 수준이다. 도매가격도 크게 뛴 상태다. 같은 날 배추 상품(10kg) 기준 도매 평균값은 1만800원으로 평년(5472원)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