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5년내 희귀질환 치료제 5개 기술수출할 것"
“희귀질환 치료제는 병의 원인이 명확해 치료제 개발에 유리합니다. 합성신약과 바이오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는 “5년 안에 5개 희귀질환 치료제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오는 2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5~6일 수요 예측을 거친 뒤 11~12일에 청약을 받는다.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다수 확보

티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자궁내막증, 혈우병 등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선경인더스트리 생명과학연구원, SK케미칼 혁신R&D센터장을 지낸 김 대표가 2016년 12월 SK케미칼에서 분사(스핀오프)하는 형식으로 창업했다. 27년간 제약·바이오업계에 몸담은 김 대표를 비롯해 SK케미칼 출신 연구진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5년내 희귀질환 치료제 5개 기술수출할 것"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장기에서 증식하는 질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애브비의 오릴리사는 2022년 연매출 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티움바이오의 TU2670은 오릴리사보다 우수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유럽 임상 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TU2670의 국내 판권은 올초 대원제약에 넘겼다.

TU2218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발병 후 5년 내 사망률이 70%에 이르는 치명적 질병이다. TU2218은 흡입치료제로 개발해 폐 전달력은 높이고 다른 조직 노출을 줄인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호흡기질환 전문기업 키에지에 74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TU2218은 면역항암제로도 개발 중이다. 2017년 미국 바이오기업 애그녹스와 기술수출을 위한 예비계약을 체결했고 본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혈액응고인자 결핍으로 출혈이 잘 멎지 않는 혈우병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전체 파이프라인(후보물질) 7개 중 3개가 혈우병 치료제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이 다국적제약사 CSL과 함께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의 성공 경험을 발판삼아 혈우병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정 질병에 합성신약과 바이오 의약품 중 어느 것이 적합한지 개발 기획단계에서 판단할 수 있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연구 단계에서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여 놓고 시작하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 연구원들이 판교테크노밸리 본사 연구소에서 약물 실험을 하고 있다.  /티움바이오 제공
티움바이오 연구원들이 판교테크노밸리 본사 연구소에서 약물 실험을 하고 있다. /티움바이오 제공
R&D·인재 확보에 투자 늘릴 것

티움바이오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R&D와 인재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더 많은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 위해선 속도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데 여기에 필수 요소가 인재”라며 “비상장 벤처기업보다는 상장기업이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움바이오는 비상장 시절에도 투자자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장 이후에도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대표는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업의 본질에 집중해 100년 가는 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