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산력의 주축인 30·40대는 대부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되고, 586(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현재 50대)세대는 886세대가 된다. 평균 수명이 90세까지 올라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베이비붐 세대도 상당수 생존해 있다. 그들이 마주하게 될 2050년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생산가능인구 급감…10명 중 4명은 노인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된 청와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보고서는 통계청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구 감소다. 올해 5171만 명인 인구는 2050년 4774만 명까지 감소해 2000년(4701만 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다. 올해 신생아 수가 3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내년 인구 자연증가분은 0으로 수렴한다. 인구 감소폭이 계속 커져 2030년 3만 명, 2040년 22만 명 줄어드는 데 이어 2050년에는 감소폭이 43만 명으로 늘어나는 결과다.

생산연령인구(15~65세)는 2019년 3759만 명에서 2050년 2448만 명으로 1300만 명 줄어든다. 대신 노인 인구가 1900만 명으로 전체의 39.8%를 차지한다. 올해 768만 명에서 2.4배 늘어난다.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 한 명이 0.8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0.2명만 부양하면 되는 현재와 비교해 부담이 네 배 무거워진다.

인구 구성비도 극적으로 바뀐다. 2050년 한국의 80세 이상 인구가 745만 명으로 20세 이하(617만 명)보다 많다. 지금은 20세 이하 인구가 972만 명으로 80세 이상 인구 175만 명의 5.5배다. 연령별 인구를 본격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60년만 해도 80세 이상 인구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만 79세 인구가 1만8000명으로 그 이상 집계하는 것이 의미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20세 이하 인구는 전체의 54%인 1347만 명이었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가족의 형태부터 바꿔놓을 전망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45년이면 한국의 3인 이상 가구 비중이 16.8%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44.7%인 3인 이상 가구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이 희소해지고 1인 가구가 30% 가까운 수준으로 불어나게 된다.

6~21세 학령인구는 804만 명에서 507만 명으로 감소한다. 대학교 취학연령이 44.6%, 초등학교 취학연령이 37.3%까지 줄어 대대적인 교육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