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고객 1년새 34% 급증…'저축은행의 카카오뱅크' 될 것"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사진)은 “모바일과 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고객이 지난해 말보다 34% 가까이 급증했다”며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카카오뱅크 같은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신한저축은행의 비대면 이용자는 지난 9월 말 8만3550명을 기록했다. 작년 말(6만2480명)보다 33.9% 증가했다. 4만670명에 불과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대면 이용자 중 대출을 실행한 비중도 지난 9월 말 36.0%까지 치솟았다. 2017년 말 1.0%, 작년 말 8.6%였던 데 비해 크게 뛰었다.

김 사장은 “올초부터 비대면 채널에 ‘24시간 자동대출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라며 “영업시간 외 심야시간과 주말에도 대출신청 및 송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자동으로 소득정보를 불러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적용하면서 서류제출 절차도 간단해졌다. 기존에는 비대면으로 대출 신청을 하면 직원이 전화를 걸어 본인확인과 재직, 소득자료를 일일이 검증했다. 통상 대출금을 수령하기까지 4~5일 걸렸다. 지금은 30분 안팎이면 충분하다.

올해 신한저축은행의 경영지침은 ‘서민금융의 디지털화’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관련 투자 규모를 종전의 두 배 이상 늘려 비대면 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전문조직 DIL(디지털 이노베이션 랩)도 신설했다. 그는 “그동안은 각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이 은행 이용자 위주였다”며 “저축은행의 주 이용층인 서민도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은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엔 비대면 채널을 추가 개편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새 본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카카오뱅크처럼 접근성을 강화해 ‘디지털 서민전문은행’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06억원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4%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