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취향 저격한 커피전문점 다이어리
스타벅스가 내놓은 2020년 다이어리(플래너·사진) 중 일부 제품은 4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4만5000~5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 제품은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 정해진 음료를 17잔 사먹어야 받을 수 있다. 3만2500원인 판매용 다이어리보다 더 높은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커피전문점들이 다양한 다이어리를 내놓고 연말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해는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도 거부감 없이 쓸 수 있도록 무난한 디자인이 많이 나온 게 특징이다. 20~30대가 주 소비자였던 커피전문점의 외연이 중장년층으로 넓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플래너를 증정·판매한다. 판매용 두 종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증정용 두 종(보라·분홍색)은 음료 17잔을 마시고 적립해야만 받을 수 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다. 박영하 스타벅스코리아 디자인팀장은 “지난해 제품 디자인이 너무 화려하다는 지적이 있어 1년 내내 들고 다녀도 질리지 않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다이어리 브랜드 ‘몰스킨’과 협업해 속지 품질을 높였다.

커피빈이 이날 내놓은 플래너 세트도 ‘무난함’을 따랐다. 커피빈 관계자는 “블랙, 버건디, 퍼플과 같은 어두운 계열의 단색을 추가해 여러 연령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년간 커피빈 제품 120개 이상을 구매한 VVIP 고객에게는 무료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1만9800원에 판매한다. 텀블러와 음료교환권 등이 플래너 세트에 포함돼 있다.

다이어리에 각종 필기구와 기념품을 넣은 패키지 상자를 내놓은 곳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파우치와 다이어리, 캘린더, 볼펜 등으로 구성한 ‘2020플래너세트’를 내놨다. 7만원 이상 이디야카드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증정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