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지역본부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유통채널 현지화
삼성, 중국서 조직개편…스마트폰 부문 감원 수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또다시 중국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중국 내 스마트폰 부문에서 감원 수순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4일 오후 중국 내 모바일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유통 채널 재정비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11개 지역본부(분공사)와 사무소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지난 6월에도 조직 개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조직 개편 후 감원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삼성은 유통채널의 현지화도 내년 1월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최근에 이미 일부 인력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중국 텐센트뉴스(텅쉰신원)는 삼성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관련 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감원이 휴대전화 판매와 마케팅 인력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원 규모는 3분의 1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날 회의에서 조직 개편과 유통채널 현지화의 방향만 제시했으며 감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닫은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중국의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은 중국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2013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했지만 2014년 이후 중국 브랜드에 밀리기 시작했고 2016년 갤럭시노트 7 배터리 폭발 사건까지 겹쳐 현재 점유율이 1%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은 "대내외 경영 환경의 변화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제품 라인업 및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이에 맞는 조직으로 재편을 추진 중"이라면서 "특히 중국 휴대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5G 시대에 대비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유통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南京東路)에서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중국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5G 시대를 맞은 중국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