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시신 한 구가 5일 발견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낮 12시30분께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투입해 수중 수색을 하던 중 헬기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장소에서 실종자 시신 한 구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종자는 4명으로 줄었다.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지난 3일 오후 2시4분께 추락 헬기 동체 인양 중 유실된 실종자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해경은 헬기 동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인양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물망이 찢어져 시신이 유실됐었다.

2일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발견돼 수습한 남성 시신 두 구의 신원은 이종후 부기장(39)과 서정용 정비실장(45)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추락 헬기의 조난신호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고 헬기의 조난신호장치 작동 여부는 블랙박스 인양 후 분석작업을 해야 최종적으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수색당국은 전날 헬기 동체가 있던 곳에서 114m 떨어진 수심 78m 지점에서 헬기 꼬리날개 부분을 발견했다. 해군은 여기에 블랙박스와 음성기록기(음성녹음 장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과 해군, 소방 등은 잠수 지원함, 바다로 1·2호, 이어도호, 아일랜드호 등 7척 등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