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잔류 택한 장하나 "혜윤 언니처럼 플레잉코치 하고 싶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카드를 모두 확보한 장하나(27·사진)가 국내에 남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5일 후원사 BC카드를 통해 “LPGA투어에 다시 진출하지 않고 국내 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청 대회나 국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 또는 국내 투어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대회 등에는 몇 차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부산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다시 LPGA투어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손에 넣었다.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해 2017년 국내로 복귀한 지 2년여 만이다. 우승 후 미국 재진출을 두고 고민했지만 한국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이번 결정엔 가족이 제일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제가 한국에 있는 걸 부모님도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BMW챔피언십 우승 당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다시 돌아갈 수 있구나’가 아닌 ‘다시 해냈구나’였다”며 “올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저 스스로 더 성숙해진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국내에서 계속 투어를 뛰면서 후배들을 돕는 플레잉코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장하나는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혜윤 언니처럼 플레잉코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혜윤 언니’는 BC카드 플레잉코치 김혜윤(30)을 말한다. 그는 “플레잉코치를 하면 한진선(22)이 저한테 레슨 받겠다고 했다. 레슨을 잘한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