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비켜"…토종 브라우저 웨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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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모바일 점유율 115배↑
스마트폰 先탑재 도움 없이
점유율 8.07%로 4위 껑충
스마트폰 先탑재 도움 없이
점유율 8.07%로 4위 껑충
구글 크롬(40.73%), 삼성 인터넷(25.24%), 애플 사파리(20.31%), 네이버 웨일(8.07%)….
지난 10월 기준 한국 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이다. 웨일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년 전 0.1%에도 못 미치던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인터넷 관문’으로 불린다. 인터넷 사이트(주소)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이용자의 다양한 검색 데이터(캐시 등)가 담겨 있어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서비스다. 한국은 물론 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미국계가 장악하고 있어 웨일의 ‘진격’은 그만큼 의미가 깊다. 1년 새 9위→4위
6일 글로벌 웹 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0.07%에서 올해 10월 8.07%로 점프했다. 1년 새 115배 높아졌다. 크롬이 1위, 삼성 인터넷 2위, 사파리가 3위를 차지했는데 웨일은 1년 전 9위에서 4위로 솟아올랐다. 네이버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인터넷 주권 확보를 위해 5년 넘게 개발한 끝에 2017년 10월 웨일 정식 버전을 내놨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웨일의 시장점유율이 작아 보이지만 구글 크롬 등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의 QQ 브라우저(텐센트), UC 브라우저(알리바바) 등을 제외하고 웨일만큼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토종 브라우저가 없다”고 말했다.
웨일이 스마트폰 선(先)탑재 도움 없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크롬과 삼성 인터넷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크롬과 삼성 인터넷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영향이 크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내장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알리바바의 UC 브라우저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는 배경도 이와 비슷하다. 현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엔 UC 브라우저가 대부분 깔려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과 네이버 카페 앱 등의 설계엔진을 웨일로 바꾸면서 웨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확보에 ‘고삐’
네이버는 최근 웨일 이용자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비스 고도화가 주된 전략이다.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앱의 그린닷 기능을 PC 버전에도 적용했다. PC 화면에서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 앱에서 감상하던 네이버TV 동영상과 네이버 뉴스 또는 웹페이지를 PC에서 그대로 이어 볼 수 있다.
하나의 창 안에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 처음 보는 단어도 드래그만 하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퀵서치’, 정신없이 뜨는 팝업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스마트 팝업’ 등의 기능도 웨일의 강점이다. 최근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 2019’에서 웨일을 책임지고 있는 김효 네이버 리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브라우저의 변화가 기술이나 환경 변화를 따라왔는지 의문”이라며 “낡은 웹 사용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외 IT 기업과도 손잡고 웨일 사용처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와 웨일 브라우저 모바일 최적화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웨일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LG 스마트폰 고객들에게 쾌적한 사용자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 적은 전력으로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저전력 브라우징’, 즉각적인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프로세스 가속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퀄컴과도 웨일 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웨일을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플랫폼에 최적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이 적용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저전력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웨일 성능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지난 10월 기준 한국 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이다. 웨일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년 전 0.1%에도 못 미치던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
인터넷 브라우저는 ‘인터넷 관문’으로 불린다. 인터넷 사이트(주소)에 접속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이용자의 다양한 검색 데이터(캐시 등)가 담겨 있어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서비스다. 한국은 물론 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미국계가 장악하고 있어 웨일의 ‘진격’은 그만큼 의미가 깊다. 1년 새 9위→4위
6일 글로벌 웹 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0.07%에서 올해 10월 8.07%로 점프했다. 1년 새 115배 높아졌다. 크롬이 1위, 삼성 인터넷 2위, 사파리가 3위를 차지했는데 웨일은 1년 전 9위에서 4위로 솟아올랐다. 네이버는 자사 인터넷 서비스 확대와 인터넷 주권 확보를 위해 5년 넘게 개발한 끝에 2017년 10월 웨일 정식 버전을 내놨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웨일의 시장점유율이 작아 보이지만 구글 크롬 등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의 QQ 브라우저(텐센트), UC 브라우저(알리바바) 등을 제외하고 웨일만큼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토종 브라우저가 없다”고 말했다.
웨일이 스마트폰 선(先)탑재 도움 없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크롬과 삼성 인터넷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크롬과 삼성 인터넷이 기본적으로 설치된 영향이 크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내장된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알리바바의 UC 브라우저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는 배경도 이와 비슷하다. 현지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엔 UC 브라우저가 대부분 깔려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앱(응용프로그램)과 네이버 카페 앱 등의 설계엔진을 웨일로 바꾸면서 웨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확보에 ‘고삐’
네이버는 최근 웨일 이용자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비스 고도화가 주된 전략이다. 지난달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앱의 그린닷 기능을 PC 버전에도 적용했다. PC 화면에서 ‘그린닷’을 누르면 네이버 앱에서 감상하던 네이버TV 동영상과 네이버 뉴스 또는 웹페이지를 PC에서 그대로 이어 볼 수 있다.
하나의 창 안에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옴니태스킹’, 처음 보는 단어도 드래그만 하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퀵서치’, 정신없이 뜨는 팝업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스마트 팝업’ 등의 기능도 웨일의 강점이다. 최근 네이버의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 2019’에서 웨일을 책임지고 있는 김효 네이버 리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브라우저의 변화가 기술이나 환경 변화를 따라왔는지 의문”이라며 “낡은 웹 사용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국내외 IT 기업과도 손잡고 웨일 사용처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와 웨일 브라우저 모바일 최적화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웨일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LG 스마트폰 고객들에게 쾌적한 사용자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 적은 전력으로 브라우저를 구동하는 ‘저전력 브라우징’, 즉각적인 응답속도를 구현하는 ‘프로세스 가속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퀄컴과도 웨일 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웨일을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플랫폼에 최적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이 적용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저전력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웨일 성능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