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포스터 권한 없이 도용 후 거짓 해명…"비판 피하려 거짓말했다"
'포스터 표절' 논란에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 무산
내주로 예정된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한 학생들이 '포스터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격 사퇴해 올해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5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내년도 학생회를 이끌어갈 제62대 총학생회 후보를 뽑는 선거에는 정후보로 김다민(조선해양공학과), 부후보 추현석(수리과학부) 씨를 중심으로 한 '내일' 선거운동본부가 단독 출마했다.

선거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일' 선본이 이날 '포스터 표절 논란'에 책임을 지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물러남에 따라 총학 선거는 내년 3월에 다시 치러지게 됐다.

후보 사퇴를 몰고 온 논란은 지난 6월에 불거졌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는 자신들이 제작한 기말고사 간식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학교 총학생회가 그대로 베껴서 행사에 사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서강대 총학생회는 표절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포스터 역시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의 디자인을 참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타인의 디자인을 출처 표시 없이 도용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해당 사이트의 디자인 사용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소통홍보국장이던 '내일' 선본 부후보 추현석씨와 정후보 김다민씨 등이 거짓 해명을 한 뒤 급하게 사용권을 구매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이들은 사퇴문을 통해 "이는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학생 여러분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내일 '선본은 "부끄러운 일을 거짓말로 덮어두지 않겠다"면서 "더럽고 추악했던 저희의 행동을 끝까지 기억하고 통렬히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2012년과 2014년 총학 선거에서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산된 바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선거관리위원들의 투표함 사전 개봉 등 문제로 총학 선거와 재선거가 무산되면서 총학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