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저조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내년 해외 수주 ‘성적’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다음달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한 역대급 ‘실탄’ 확보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아람코가 발주할 대규모 해외 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건설사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 순위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이 2조80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90억원으로 작년보다 37.9% 쪼그라들었다.

GS건설도 3분기 매출 2조4116억원, 영업이익 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6%, 19.6%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8714억원)과 영업이익(938억원)이 각각 7.2%, 21.1% 줄었다.

현대건설대림산업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0.5%, 12.2% 늘었다. ‘버팀목’ 역할을 해 주던 주택사업이 각종 규제 등에 가로막힌 탓이다.

하지만 내년엔 해외 수주에 강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7년 정점을 찍고 5조원대로 떨어진 매출이 내년엔 6조원대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업체로 꼽힌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내년에도 강점인 플랜트와 토목공사 등에서 수주 전망이 밝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