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자들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만족스러운 기능을 갖춘 제품엔 지갑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소비자를 겨냥해 기능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명품 아동용 침대와 전기밥솥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아동용 침대도 프리미엄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이탈리아 명품 침대 ‘돌레란’은 매트리스 1개의 가격이 최대 1000만원을 넘는다. 아동용 침대도 1개 가격이 최대 170만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아동용 침대 ‘돌레란 플립’(사진)의 매출은 올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침대 매출은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돌레란 플립은 한번 사면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침대 매트리스를 위아래로 뒤집거나 돌려서 네 가지 다른 형태의 침대로 바꿀 수 있어서다. 돌레란 플립은 침대 매트리스 윗면과 아랫면에 각기 다른 메모리폼이 들어가 부분마다 밀도와 탄성이 다르다. 침대 윗부분과 아랫부분도 소재가 다르다. 소아과 전문의 10여 명이 10년 넘게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다.

총 4단계에 걸쳐 침대를 아이에게 맞출 수 있다. 1단계는 만 2세 이하 유아(키 90~110㎝)가 사용하고 4단계는 중학생(150~170㎝)이 사용하면 된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달라지는 키와 척추 모양을 고려한 것이다. 침대보는 친환경 인증기관 외코텍스에서 1등급을 받은 원단만 썼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세 곳에서만 돌레란 플립을 판매한다.

○고압력으로 찰밥부터 고슬밥까지

전기 압력밥솥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쿠쿠 트윈프레셔’는 최대 70만원을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판매는 꾸준히 늘었다. 쿠쿠 트윈프레셔는 올해 8월까지 판매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나 증가했다.

이 같은 인기는 트윈프레셔 밥솥만이 가진 압력조절 기능 덕분이다. 쿠쿠의 기존 제품들은 물의 양을 조절해서 밥의 찰기를 만들었다. 트윈프레셔 밥솥은 초고압력과 무압력 두 가지 모드로 찰밥이나 고슬밥을 만들 수 있다.

트윈프레셔의 초고압 모드를 사용하면 찰밥 외에 삼계탕, 찜닭 등 찜요리가 가능하다. 무압력 모드로 요리할 경우 김밥, 볶음밥 같은 고슬밥은 물론 언제든 뚜껑을 열어 재료를 넣을 수 있는 ‘오픈 쿠킹’ 기능으로 나물밥도 쉽게 만들 수 있다.

한 손으로도 운전할 수 있는 부가부 유모차(200만원대)도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고 있다. 부가부 유모차는 독일 소비자 평가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가 올해 벌인 평가에서 유모차 안전 부문 1위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점점 가격보다 만족도와 기능을 고려하는 소비를 하고 있다”며 “백화점도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가심비 좋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