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 신동빈 회장은 이처럼 냉정하게 자평했다. 사장단에게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단호하게 짚기도 했다.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 신 회장은 고강도 쇄신을 강조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이날 VCM은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룹 상황과 맞물려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란 신 회장의 말에 의례적 메시지를 넘어선 무게감이 실렸다는 전언이다.그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사업이라 해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 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을 조정하는 시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특히 본질적 쇄신을 위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도전적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을 올해 경영 방침에 반드시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경제와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을 위해선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제시했다. 해외 시
30대 직장인 송모 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여행을 4박 일정으로 다녀오며 300만원을 쓰고 왔다. 한 달 생활비를 훌쩍 넘는 돈이었다.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생활비를 줄였던 그지만 여행 가서는 현지 맛집 투어와 쇼핑을 하러 다녔다. 평소 아꼈던 것과 달리 충동적으로 큰 비용을 지출하기도 했다. 송 씨는 "후회 없는 여행을 위해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최근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월간 국내·국외 여행 동향 분석'에 따르면 해외여행에서 쓰는 평균 비용은 국내 대비 8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평균 기간은 3일로 1인당 총경비는 23만1000원, 1일당 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여행은 평균 6.43일로 1인당 총경비 180만5000원에 1일당 28만1000원이다. 총경비 기준으로 약 8배 차이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과 현재 여행 패턴 변화를 수치화한 지표인 '여행 코로나지수(TCI)'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국내여행 1인당 총비용은 109에 그쳤지만 해외여행은 120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쓰는 비용은 국내외 모두 늘었지만 해외여행 비용 증가폭이 더 크다는 의미다.해외여행객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1월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누적 2597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8%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달리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해외여행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지역 중심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12월에도 여행객이 늘었다. 올해 1분기까지
"유아용품 코너에 있긴 한데, 요즘엔 어른들이 더 많이 찾습니다."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백화점에 위치한 봉제 인형 편집 매장 직원의 말이다. 이 곳에서는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인형 브랜드 '젤리캣'의 제품을 판매한다. 직원은 "자녀 선물용이 아닌 일반 성인 수집용으로 요즘에 더 많이 팔리는 듯하다"라며 "특히 3만~4만원대의 소형 인형 키링이 제일 잘나간다"고 설명했다.세계적으로 키덜트(아이 'Kid'와 성인 'Adult'의 합성어) 문화가 확산하면서 봉제 인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목 받는 브랜드는 국내서 '출산 선물'로 유명했던 젤리캣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이 수십만원을 투자해 이 브랜드 인형을 수집하면서, 새로운 소비문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달 뉴욕포스트는 젤리캣 인형의 인기를 조명하며 "Z세대가 봉제 인형에 집착해 종류별로 수집하고, 한정판 제품에 거액을 투자한다"고 전했다.실제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젤리캣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0대부터 20~30대 성인들 사이에서 인형을 키링처럼 가방에 부착하거나, 친구들과 젤리캣 인형을 주고받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젤리캣 관련 해시태그로 등록된 게시물은 82만건 이상이다.젤리캣은 1999년 런던에서 설립된 장난감 회사다. 국내에서는 토끼 인형이 가장 유명하다. 크기에 따라 3만~1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젤리캣은 동물, 과일, 디저트 등 다양한 모양의 인형을 제작한다. 현재 해외에서는 하트, 햄버거, 아이스크림 모양의 젤리캣 인형이 토끼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