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6일 돌연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협회와 금융투자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금투협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권 회장의 사망 소식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우리도 기사를 통해 지금 소식을 접했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사망 사실이 경찰과 유족 등을 통해 확인되자 한 금투협 관계자는 "오늘 회장님이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권 회장의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사망 원인은 경찰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히 알 수 있어 우리가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권 회장은 전날까지 업무를 봤으나 이날은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협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도 소식이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처음 기사를 보고 사실이 아닌 줄로 알았다"며 안타까워했고, 다른 관계자도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셨던 업계 어른이어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권 회장은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여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한 뒤 다우기술 부사장, 다우엘실리콘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키움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금투협 임시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 투표를 거쳐 제4대 협회장에 선출됐다.

특히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자본시장 과세체계를 개편하도록 당국에 꾸준히 건의했고, 결과적으로 실제 증권거래세 인하가 이뤄지는 등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은 임기 만료가 2021년 2월로 1년 넘게 남았으나 최근 운전기사, 임직원 등과 대화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었고, 사무금융노조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금투협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면서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당시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낮은 자세로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무금융노조는 권 회장의 잔여 임기 수행을 비판하면서 재차 퇴진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