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침체 우려가 사라진 월가, 뉴욕증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늘 월가에서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이코노미스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존 매튜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개인자산관리 헤드입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고함(낮은 침체 가능성), 그리고 뉴욕 증시에 대한 긍정적 뷰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전합니다.
①모 이코노미스트
Q: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A: 2017년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나왔지만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금도 크게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다. 고용이 너무 좋다.
우선 2020년 말까지는 침체는 없다는 게 월가의 콘센서스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Q: 제조업이나 기업 투자는 주춤하다.
A: 맞다. 무역전쟁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기 지표를 보면 제조업 경기 악화, 기업 투자 부진 등이 소비와 고용으로 전염되지는 않고 있다.
Q: 그렇다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A: 지난주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JP모간 등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모든 금융사들이 금리 동결로 뷰를 바꿨다.
지금은 12월 인하를 예상하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주요 금융사 중 두 세곳이 내년 3월 정도에 한 번 인하할 것으로 보는 정도다.
Q: 10월 고용이 월가 금융사들의 뷰를 많이 바꾼 것 같다. A: 다들 놀란 것 같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월별 신규고용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확연히 둔화되는 신호로 봐왔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6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11만명 수준으로 본다.
그 정도 고용이 계속되면 신규 유입되는 노동인구를 모두 수용해 실업률이 유지될 수 있다.
이번에 GM 파업 등으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8~9월 기존 집계치가 늘어난 것 까지 감안해 사실상 신규고용 인원이 20만명에 가깝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어제 새로운 잡오프닝(취업공고)이 700만개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워낙 기존에 높은 수준이어서 별다른 걱정꺼리는 아니다.
Q: 위기나 버블이 터질 가능성은 없는가?
A: 통상 침체는 경제 위기나 버블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지금은 위기 가능성, 버블 가능성도 거의 없다.
10조달러로 늘어난 회사채 위기를 논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부채가 늘어난 만큼 자산도 많아졌다.
증시 등 자산 버블도 별로 없다. 주가는 기업들 실적이 받쳐준다.
경기 과열도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수준을 2%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한다. Fed가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1.9% 정도를 보고 있는데 그 정도 성장하는 것이다. Q: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경기 둔화 추세가 반등될 수 있을까?
A: 그동안 무역전쟁 가능성이 경기를 제약하는 상수로 작용했다. 이 부분이 풀린다면 기업 투자가 약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업 투자가 크게 살아나긴 어렵다고 본다. 그동안 기업 투자의 절반 가량이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졌다. 지금 유가가 낮아지고, 월가 투자자들이 몇년 전과 달리 셰일 업계에 좀 더 신중하고 수익성 있는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②존 매튜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개인자산관리 헤드
Q: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는가.
A: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누가 알겠는가. 좀 더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미중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 뉴욕 증시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그렇다. 최근 미국 시장엔 향후 뭔가 빛나는 것이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다. 시장은 우리에게 낙관론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1단계 무역합의가 서명된다면, 시장은 이미 많이 올랐고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랠리를 봐라. 그건 뭔가 무역전쟁에서 좋은 뉴스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Q: 주요고객인 억만장자들이 요즘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억만장자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다. 항상 낙관적이지만 걱정도 많이 한다.
그동안 그들은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또 그동안 누려온 장기간의 저금리 환경이 향후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한다. 그리고 항상 기회를 찾는다.
억만장자들의 특징은 시장 전체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투자 기회가 발생하는 일부 특정 시장에 대해 매우 집중한다는 점이다. 어떤 환경이든 실제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특정 시장에 대해 생각한다. 그게 내가 일반고객과 억만장자 고객 사이에서 발견한 큰 차이점이다.
넓은 시장에 대해 덜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특정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기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억만장자들은 낙관적이지만, 실용주의적이고 신중하다. 특히 지금이 11년 지속된 강세장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고함(낮은 침체 가능성), 그리고 뉴욕 증시에 대한 긍정적 뷰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전합니다.
①모 이코노미스트
Q: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A: 2017년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나왔지만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금도 크게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다. 고용이 너무 좋다.
우선 2020년 말까지는 침체는 없다는 게 월가의 콘센서스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Q: 제조업이나 기업 투자는 주춤하다.
A: 맞다. 무역전쟁 때문이다. 그렇지만 경기 지표를 보면 제조업 경기 악화, 기업 투자 부진 등이 소비와 고용으로 전염되지는 않고 있다.
Q: 그렇다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A: 지난주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JP모간 등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모든 금융사들이 금리 동결로 뷰를 바꿨다.
지금은 12월 인하를 예상하는 곳은 아무 곳도 없다.
주요 금융사 중 두 세곳이 내년 3월 정도에 한 번 인하할 것으로 보는 정도다.
Q: 10월 고용이 월가 금융사들의 뷰를 많이 바꾼 것 같다. A: 다들 놀란 것 같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월별 신규고용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확연히 둔화되는 신호로 봐왔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6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11만명 수준으로 본다.
그 정도 고용이 계속되면 신규 유입되는 노동인구를 모두 수용해 실업률이 유지될 수 있다.
이번에 GM 파업 등으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8~9월 기존 집계치가 늘어난 것 까지 감안해 사실상 신규고용 인원이 20만명에 가깝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어제 새로운 잡오프닝(취업공고)이 700만개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워낙 기존에 높은 수준이어서 별다른 걱정꺼리는 아니다.
Q: 위기나 버블이 터질 가능성은 없는가?
A: 통상 침체는 경제 위기나 버블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지금은 위기 가능성, 버블 가능성도 거의 없다.
10조달러로 늘어난 회사채 위기를 논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부채가 늘어난 만큼 자산도 많아졌다.
증시 등 자산 버블도 별로 없다. 주가는 기업들 실적이 받쳐준다.
경기 과열도 없다.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수준을 2%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한다. Fed가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1.9% 정도를 보고 있는데 그 정도 성장하는 것이다. Q: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경기 둔화 추세가 반등될 수 있을까?
A: 그동안 무역전쟁 가능성이 경기를 제약하는 상수로 작용했다. 이 부분이 풀린다면 기업 투자가 약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업 투자가 크게 살아나긴 어렵다고 본다. 그동안 기업 투자의 절반 가량이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졌다. 지금 유가가 낮아지고, 월가 투자자들이 몇년 전과 달리 셰일 업계에 좀 더 신중하고 수익성 있는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②존 매튜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개인자산관리 헤드
Q: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는가.
A: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누가 알겠는가. 좀 더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미중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 뉴욕 증시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그렇다. 최근 미국 시장엔 향후 뭔가 빛나는 것이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다. 시장은 우리에게 낙관론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1단계 무역합의가 서명된다면, 시장은 이미 많이 올랐고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랠리를 봐라. 그건 뭔가 무역전쟁에서 좋은 뉴스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Q: 주요고객인 억만장자들이 요즘 걱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억만장자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다. 항상 낙관적이지만 걱정도 많이 한다.
그동안 그들은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또 그동안 누려온 장기간의 저금리 환경이 향후 변화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한다. 그리고 항상 기회를 찾는다.
억만장자들의 특징은 시장 전체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투자 기회가 발생하는 일부 특정 시장에 대해 매우 집중한다는 점이다. 어떤 환경이든 실제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특정 시장에 대해 생각한다. 그게 내가 일반고객과 억만장자 고객 사이에서 발견한 큰 차이점이다.
넓은 시장에 대해 덜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특정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기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억만장자들은 낙관적이지만, 실용주의적이고 신중하다. 특히 지금이 11년 지속된 강세장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