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와 북송 재일교포 등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담은 영화가 내달 캐나다와 일본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클로징 더 갭(Closing the gap)'은 내달 4∼8일 열리는 캐나다 연례 영화제 '휘슬러 필름 페스티벌'의 다큐멘터리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돼 첫선을 보인다.

다큐멘터리에는 북한 하키팀의 연습 현장과 경기 모습,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이 담겨 있다.

제작자는 중국 베이징 유학 시절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맷 레이철을 비롯한 캐나다 청년 5명이다.

이들은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는 북한 선수들을 영상에 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17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때 북한 대표팀과 동행하며 영상을 촬영했다.

제작자 중 한 명인 데반 프랜시스는 "이 영화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제 주최 측의 폴 그레튼 국장도 "이 작품이 캐나다와 북한이라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두 나라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北주민 생활상 담은 영화, 캐나다·일본 찾아간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는 재일교포 북송 60주년을 맞아 내달 14∼15일 북한 인권영화제가 개최된다.

이 영화제는 내달 10∼16일 열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 중 하나로, '북조선귀환사업 60주년, 북조선에 자유를!'을 주제로 재일교포 북송 문제를 포함한 북한 인권 문제를 고발한다.

첫날에는 '큐폴라가 있는 거리' 등 북송사업의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영화 세 편이 상영되고, 둘째 날에는 '납치', '북조선 민낯의 사람들'을 비롯해 한국 및 일본 영화 다섯 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일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북조선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 북조선난민구원기금, 노펜스 등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아라키 가즈히로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대표는 "1959년 12월 14일은 재일 조선인을 북한에 보내는 귀환사업의 첫배가 일본을 떠난 날"이라며 "60주년에 다시 한번 (그날을) 상기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北주민 생활상 담은 영화, 캐나다·일본 찾아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