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24개국째 출시…화웨이 메이트X는 중국에서만 판매

'화면을 접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가 중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돼 시장에서 처음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다.
갤폴드·메이트X, 중국서 맞붙는다…폴더블폰 첫 정면 승부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를, 화웨이는 일주일 뒤인 15일 메이트X를 출시한다.

양사는 작년부터 '세계 첫 폴더블폰' 타이틀을 두고 경쟁해 왔던 터라 이번 맞대결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으로 접는 방식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바로 다음 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바깥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양사 모두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삼성전자가 4월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 때문에 출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고, 화웨이도 출시를 미뤄왔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가 9월 6일 국내를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에 출시하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갤럭시 폴드는 총 23개국에 출시됐고, 중국이 24번째 출시 국가다.

출시 국가마다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등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출시 국가 외에 다른 국가 추가 출시를 검토 중이다.

반면 화웨이는 글로벌 출시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공급 부족과 구글 서비스 미지원 등을 이유로 우선 중국에서만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갤폴드·메이트X, 중국서 맞붙는다…폴더블폰 첫 정면 승부
삼성전자는 5G폰의 선전에 더해 LTE 버전으로 선보이는 갤럭시 폴드로 중국에서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고 시장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 초기 물량을 2만여대 정도로 추정하며, 중국 제조사·협력사 등 수요를 고려할 때 충분히 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중국 출시 가격이 1만5천999위안(약 265만원)이다.

국내 출시 가격(5G 모델·239만8천원)보다 20만원 이상 비싸지만, 메이트X(1만6천999위안·약 281만원)보다는 약 16만원 정도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계속하고 있다.

'애국 소비' 위주인 중국 시장에서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1분기 1.1%에서 2분기 0.7%로 떨어진 데 이어 소폭 하락했다.

화웨이 점유율은 1분기 32.0%, 2분기 35.6%에서 3분기 41.5%로 고공 행진 중이다.

반면 중국에서 최근 시작한 5G 스마트폰 판매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이후 품질 이슈를 겪고 어느 정도 안정화된 갤럭시 폴드의 반응이 중국 시장에서도 당장은 우세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 시장이 애플을 제외한 외산 제품에 워낙 가혹한 것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