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해 청와대가 공개한 계엄령 문건은 가짜라고 주장하며 최종본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해 청와대가 공개한 계엄령 문건은 가짜라고 주장하며 최종본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청와대가 지난해 7월 공개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이 최종본이 아닌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개한 문건이 ‘최종본’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 의원은 7일 MBC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청와대가 (공개한 것은) 가짜 최종본이다. (내가 말하는) 최종본은 문건 만든 사람이 한민구 국방장관 보고용 문건을 말한다”며 “(청와대가) 가짜 최종본을 흔들면서 쿠데타 몰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하 의원이 공개한 최종문건이라는 것은 기무사가 제목을 바꿔 세탁한 가짜다. 포렌식한 것을 공개할 수도 있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 의원은 “컴퓨터 파일에서 삭제한 것을 다 복구했다는 건데, 군인권센터에서 복구한 최종본 문건이 있다면 공개하라. 저는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임 소장의 자료입수처에 대해 “포렌식한 건 (군) 검찰, 청와대만 갖고 있는데 권력 핵심부만 갖고 있는 걸 민간센터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며 “(군인권센터) 제보자는 공익제보자일 수가 없다. 권력 핵심에서 플레이를 한 거다”라고 했다. “포렌식한 문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조사를 받은 사람, 참고인, 변호인, 아니면 권력”이라며 “(수사단원의 제보라면) 프린트 한 자료를 볼 수 있고 사진은 찍을 수 있겠지만, 포렌식 원본을 갖고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진행자가 “임 소장이 하 의원이 기무사로부터 징계받은 이들부터 자료를 받은 것 같은데, 크로스체크는 하지 않은 듯하다” 라고 묻자 하 의원은 “제가 바보인가? 크로스체크 다 한다”고 답했다.

앞서 임 소장은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하 의원이 공개한 최종문건이라는 것은 가짜고, 기무사가 2017년 3월 3일에 작성한 것을 5월 10일 제목을 바꿔 세탁한 문건”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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