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중부 산악 지대에 있는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비공개 이사회를 즉각 소집하기로 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성공적으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육불화우라늄)를 넣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육불화우라늄을 주입한 후 원심분리기를 고속으로 돌리면 우라늄 농도가 점점 높아진다. 포르도 시설엔 고성능 원심분리기 IR-6가 설치돼 있다.

원자력청은 이날 4.5%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에 허용된 우라늄 농도는 3.67%다. 핵무기에 사용하려면 90%까지 농축해야 한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지난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첫 조치로 지난 5월 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를 넘겼다. 이번 포르도 시설 재가동은 이란의 네 번째 조치다.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현재 농축 우라늄 저장량은 500㎏(핵합의 한도 300㎏)이고 포르도 시설 가동으로 하루 생산량이 6㎏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IAEA는 이란의 핵합의 이행 범위 축소에 대응해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란 핵합의가 결국 깨지는 것 아니냐는 국제 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이 처음으로 명시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협정 탈퇴를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