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대선 후 충돌로 3명 사망…야당, 쿠데타 요구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 도중 20세의 학생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학생은 코차밤바에서 벌어진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찬반 시위대의 충돌 중 심각하게 다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정치권이 인종 간 증오를 부추겨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무고한 희생자가 생겼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개표 조작' 시위 중 사망자 또 발생
이로써 지난달 20일 열린 대선 이후 시위가 격화되면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당시 모랄레스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 개표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갑자기 결선 투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 이에 야당에서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6년 당선된 모랄레스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당선 횟수 제한을 풀어 오는 2025년까지 집권하게 됐다.

야당은 모랄레스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6일 해군 행사에 참석해 "군대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현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볼리비아 군은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지난 1982년 민간 통치가 정착되기 전까지 볼리비아에서는 쿠데타와 독재가 무수히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