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샤프 업체 13년 만에 변경?…수험생 '울상'vs평가원 "알려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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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수능샤프 납품해온 업체 변경 논란
수험생 "업체 공개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평가원 "부정행위 우려로 알려줄 수 없다"
수험생 "업체 공개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평가원 "부정행위 우려로 알려줄 수 없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매년 수능장에서 제공되던 샤프의 납품업체가 13년만에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항과 관련해서 일절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학년도 수능부터 개인 필기구를 통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수험 당일 제공해온 A사 샤프를 지난해까지 2011년 한 해만 제외하고 제공해왔다.
그런데 최근 샤프를 납품해온 A사가 금년 납품 중단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2020 수능 샤프 공식 지정’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B사가 팔기 시작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더해졌다.
이에 수능 시험장 분위기에 맞춰 A사 샤프를 이용해 온 수험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능 샤프 제품명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평가원 측은 "수능 샤프의 제조사 및 기종 관련은 보안 사항이다"라면서 "공개적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올해 갑작스럽게 샤프 납품 업체가 달라진 것에 대해 A사의 일부 부품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올해 7월∼8월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을 의식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달 2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7일 오후 5시 기준 이 청원에는 25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수능 시험장에서 지급되는 샤프펜슬인 '수능 샤프'의 납품 업체가 바뀐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올해 치러지는 수능에 'B 연필'의 제품이 낙찰되었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해당 업체와 평가원 측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예년까지 13년 동안 수능 샤프를 납품해왔던 'A상사'는 올해는 평가원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며 "학생 대부분에게 수능은 평생에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많은 학생이 주변 환경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시험장에서 제공하는 샤프로 학생들은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샤프의 필기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큰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라며 "그 때문에 많은 학생이 그간 수능 샤프로 알려진 제품을 사서 예행연습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말미에 그는 "수능 시행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들은 정말 많은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어떤 샤프가 사용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문제이고 많은 학생이 이에 대한 평가원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은 샤프는 물론이고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사용되는 그 어떤 물품에 대해서도 미리 정보를 공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제품 종류가 알려질 경우 이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제 불매운동에 연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수능 샤프 변경 여부가 포함된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올해와 지난해, 지지난해 공고를 비교해보면 입찰 조건에 전혀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학년도 수능부터 개인 필기구를 통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수험 당일 제공해온 A사 샤프를 지난해까지 2011년 한 해만 제외하고 제공해왔다.
그런데 최근 샤프를 납품해온 A사가 금년 납품 중단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최근 한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2020 수능 샤프 공식 지정’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B사가 팔기 시작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더해졌다.
이에 수능 시험장 분위기에 맞춰 A사 샤프를 이용해 온 수험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능 샤프 제품명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평가원 측은 "수능 샤프의 제조사 및 기종 관련은 보안 사항이다"라면서 "공개적으로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올해 갑작스럽게 샤프 납품 업체가 달라진 것에 대해 A사의 일부 부품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올해 7월∼8월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을 의식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달 2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샤프' 제품명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7일 오후 5시 기준 이 청원에는 25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수능 시험장에서 지급되는 샤프펜슬인 '수능 샤프'의 납품 업체가 바뀐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올해 치러지는 수능에 'B 연필'의 제품이 낙찰되었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해당 업체와 평가원 측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예년까지 13년 동안 수능 샤프를 납품해왔던 'A상사'는 올해는 평가원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라며 "학생 대부분에게 수능은 평생에 단 한 번의 기회만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많은 학생이 주변 환경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시험장에서 제공하는 샤프로 학생들은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정 샤프의 필기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큰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라며 "그 때문에 많은 학생이 그간 수능 샤프로 알려진 제품을 사서 예행연습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말미에 그는 "수능 시행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들은 정말 많은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어떤 샤프가 사용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문제이고 많은 학생이 이에 대한 평가원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은 샤프는 물론이고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사용되는 그 어떤 물품에 대해서도 미리 정보를 공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제품 종류가 알려질 경우 이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제 불매운동에 연결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수능 샤프 변경 여부가 포함된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올해와 지난해, 지지난해 공고를 비교해보면 입찰 조건에 전혀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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