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공화당 텃밭 내주고, 탄핵조사 불리한 증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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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선 가도 '빨간불'
'대선 전초전' 지방선거 패배
美·中 무역합의는 막판 진통
12월로 서명식 미뤄질 수도
여론조사선 민주당 빅3에 밀려
'대선 전초전' 지방선거 패배
美·中 무역합의는 막판 진통
12월로 서명식 미뤄질 수도
여론조사선 민주당 빅3에 밀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선 전초전 성격의 지방선거 패배, 하원 탄핵조사에서 불리한 증언 속출, 막판까지 꼬이는 미·중 무역 합의, 민주당 빅3와의 가상 대결에서 완패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접전 양상인 위스콘신 플로리다 등 경합 주에서 승리해 ‘어게인 2016’을 꿈꾸고 있다.
(1)텃밭 켄터키, 경합 주 버지니아서 패배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꺾는 이변이 벌어졌다. 민주당 앤디 베셔 후보는 49.2%를 득표하며 공화당 매트 베빈 주지사(48.8%)를 5100여 표 차로 눌렀다.
켄터키주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30%포인트 차이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하루 전날 켄터키주에서 대규모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공화당이 전력투구를 하고도 패한 것이다.
민주당은 경합 주인 버지니아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상원 40석 중 21석, 하원 100석 중에선 최소 54석을 확보하며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주의회를 탈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좌절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윗을 통해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의 13개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뒀다”며 켄터키주 법무·국무장관 선거와 미시시피주 주지사·주의회 선거 승리를 부각시켰다.
(2)탄핵조사에선 불리한 증언 나와
하원은 탄핵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의원 투표에서 탄핵조사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번주엔 그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던 청문회 증언을 공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하원이 지난 5일 공개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의 증언이 대표적이다. 선들랜드 대사는 증언록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원조 보류와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압박 간 연관성을 시인했다. 백악관이 부인해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가성을 정부 당국자가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주엔 공개 청문회에 돌입하겠다고 6일 밝혔다.
(3)막판까지 꼬이는 미·중 합의
로이터통신은 11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이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명식 장소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아이오와 등 미국이 아니라 영국 런던이나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아이오와와 알래스카 등 미국이 중국 측에 제안한 두 곳이 후보지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대가로 미국에 추가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구조개혁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강제 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관세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미국 방침과 상충된다.
(4)민주당 빅3와 가상 대결서 완패
여론조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썩 유리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빅3’와의 가상 대결에서 14~1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13~26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경합 주 여섯 곳의 등록 유권자 376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과의 대결에서만 근소하게 뒤질 뿐 워런, 샌더스와의 대결에선 다소 앞섰다. NYT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전국 득표율에선 힐러리에 뒤졌지만 주요 경합 주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1)텃밭 켄터키, 경합 주 버지니아서 패배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꺾는 이변이 벌어졌다. 민주당 앤디 베셔 후보는 49.2%를 득표하며 공화당 매트 베빈 주지사(48.8%)를 5100여 표 차로 눌렀다.
켄터키주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30%포인트 차이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하루 전날 켄터키주에서 대규모 지원 유세에 나섰다. 공화당이 전력투구를 하고도 패한 것이다.
민주당은 경합 주인 버지니아 상·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상원 40석 중 21석, 하원 100석 중에선 최소 54석을 확보하며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주의회를 탈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좌절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윗을 통해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의 13개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을 거뒀다”며 켄터키주 법무·국무장관 선거와 미시시피주 주지사·주의회 선거 승리를 부각시켰다.
(2)탄핵조사에선 불리한 증언 나와
하원은 탄핵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의원 투표에서 탄핵조사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번주엔 그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던 청문회 증언을 공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하원이 지난 5일 공개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의 증언이 대표적이다. 선들랜드 대사는 증언록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원조 보류와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압박 간 연관성을 시인했다. 백악관이 부인해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대가성을 정부 당국자가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주엔 공개 청문회에 돌입하겠다고 6일 밝혔다.
(3)막판까지 꼬이는 미·중 합의
로이터통신은 11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식이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명식 장소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아이오와 등 미국이 아니라 영국 런던이나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아이오와와 알래스카 등 미국이 중국 측에 제안한 두 곳이 후보지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 서명 대가로 미국에 추가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구조개혁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강제 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관세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미국 방침과 상충된다.
(4)민주당 빅3와 가상 대결서 완패
여론조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썩 유리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빅3’와의 가상 대결에서 14~1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13~26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경합 주 여섯 곳의 등록 유권자 376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과의 대결에서만 근소하게 뒤질 뿐 워런, 샌더스와의 대결에선 다소 앞섰다. NYT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전국 득표율에선 힐러리에 뒤졌지만 주요 경합 주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