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일주일 앞둔 다음 주 방한,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부터 국방수장인 에스퍼 장관까지 미국의 국방 안보 책임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으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방한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져 지소미아 관련 논의를 비롯, 그가 방한 기간 제시할 '동맹 청구서'의 내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번 방한은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에 역내 국가들의 동참을 도모하고 중국 견제 행보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에스퍼 장관이 한국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13일 출발한다고 밝혔다. 첫 방문국인 한국에는 14일 경 도착한다.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방한 기간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카운터파트 및 그 외 한국 당국자들을 만나 동맹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및 안정에 상호 중요한 현안들에 대응하는 양자간 방위 협력을 향상하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 8월 29일 한일 갈등 양상과 관련, 한일 양국에 대한 실망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며 북한과 중국의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간 효과적 대응을 위한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특정한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무임승차론’까지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을 압박하는 등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확대를 촉구해왔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스퍼 장관이 순방 기간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을 공유하는 많은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번 순방 기간 남중국해 군사화 및 중국의 약탈적 상업·경제적 행위들과 같은 공통의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순방은 규칙에 기반한 역내 국제 질서를 약화하는 중국의 시도에 대한 국방부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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