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조 전 장관의 동생 조 모 씨가 동시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와 조 씨에게 이날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총 5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달 31일에는 건강 문제로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4일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조사 중간에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돌아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오는 11일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조 전 장관 동생 조 씨는 지난달 31일 구속 이후 3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중간에 돌아갔다. 지난 6일에는 검찰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조 씨는 허리디스크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해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조 씨가 부축 없이 병원 내부를 활보하는 CCTV 화면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조 씨를 구속시켰다.

그런 조 씨까지 건강을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자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를 최대한 지연시켜 검찰에 부담을 주려는 전략이라거나, 건강 문제를 부각시켜 동정여론을 형성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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