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산 반도체 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 날 중국산 기초칩(레거시 또는 성숙 노드 반도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중국산 기초칩은 인공지능을 구동하는 칩만큼 진보한 칩은 아니지만, 자동차, 비행기, 의료 기기, 통신 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산 기초 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초 백악관은 중국산 기존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2025년까지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조금이 부당했다는 판정을 할 경우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보복 관세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전 날 "미국은 칩에 대한 회복성 있는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코로나 때 그랬던 것처럼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면 비상시에 생산 라인이 중단되고 가정용품 가격은 오른다”고 말했다.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법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301조 조사가 필요하다. 조사는 몇 달이 걸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동일한 무역 권한을 사용해 중국 수입품에 광범위한 세금을 부과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내 반도체 산업 유치 및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체 개발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사진)이 이라크 수출길에 오른다. 한국산 헬기가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라크 내무부는 22일(현지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특수 소방 항공기(수리온) 두 대를 도입한다”며 “헬기 조종사, 정비 기술자 등을 교육하는 비용도 계약금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액은 1357억원이다.수리온은 2006년 방위사업청 의뢰로 KAI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1조3000억원을 들여 73개월간 개발했다. 2012년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 수리온은 이후 의무 이송, 경찰, 해경, 소방 등 10개 기종으로 개량됐다. 군·관용으로 총 300여 대가 배치됐다. 해외에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수리온은 길이 19m, 높이 5m짜리 기동헬기로 1800마력급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 시속은 270㎞. 자동 비행 조종 장치, 3차원 전자지도, 적외선 카메라 등 첨단기기가 들어가 다양한 임무에 쓸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태풍과 한파 등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해 강풍 운용 기능과 제빙 기능도 적용됐다.이라크 수출을 계기로 수리온의 해외 영토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동유럽 국가도 수리온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다. 수리온은 지난해 두바이 에어쇼에서 해외 첫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가 큰 관심을 보였다. 업계에선 이라크에 이은 두 번째 수리온 도입 국가로 UAE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동유럽 국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이 대표적이다. 지난 3일 한국을 방문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직접 수리온을 시승할 계획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취소됐다. 하지만 수리
류진 풍산그룹 회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류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경제인협회는 그가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류 회장은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내 재계 인사 중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미국 정치권 유력 인사와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류찬우 선대 회장이 생전에 미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문과 빈번하게 교류해왔다.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