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무선 매출 상승에 4분기 반등 기대감↑

이동통신 3사가 5G 관련 투자와 마케팅 비용 때문에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다만 3사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늘어나는 추세고, 무선 매출도 반등하고 있어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G 투자·마케팅에 발목…이통3사 3분기 나란히 부진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천6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3천21억원으로 0.66% 감소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덕택이다.

반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전년 대비 18.6%, 전 분기 대비 8.2% 감소한 2천528억원이었다.

마케팅비용은 7분기 내 최대치인 7천878억원에 달했고, 설비 투자(CAPEX)는 6천610억원이었다.

KT는 3분기 매출이 6조2천1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천125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3분기 마케팅비가 7천202억원으로 작년 대비 23.4% 늘어나고 3분기 누적 설비 투자(CAPEX)가 2조952억원으로 작년 대비 89% 증가한 탓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2천4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559억원으로 31.7%나 줄었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천861억원이었고, 설비 투자(CAPEX) 역시 작년 동기(2천911억원) 대비 169.4% 증가한 7천844억원이었다.
5G 투자·마케팅에 발목…이통3사 3분기 나란히 부진
하지만 3사 모두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빨리 무선(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반등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9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348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중 SK텔레콤이 154만명(44.3%), KT 106만명(30.4%), LG유플러스 88만명(25.3%)이다.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2조4천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8분기만이다.

ARPU 역시 3분기 3만1천166원으로 2분기(3만755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매출이 작년 동기(1조3천508억원)와 비교해 3.5% 증가한 1조3천977억원이었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3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ARPU 역시 2분기(3만1천164원) 대비 0.2% 증가한 3만1천217원이었다.

KT는 무선 사업 매출이 1천7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0.7% 올랐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실제 고객이 사용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해서도 1.0% 상승한 1조6천560억원이었다.

5G 상용화 초기와 달리 통신시장 안정화 양상이 지속되는 양상이어서 4분기에는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통신 3사의 3분기 무선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 성장했다"며 "4분기부터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 폭을 크게 앞지르면서 본격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