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서비스업·소비 지표 동반 감소

충북이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인근 지역에서 소비하던 세종 거주자들이 점차 인프라가 갖춰지는 세종에서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충북·대전·충남 소매판매 감소…"세종 거주자 소비지역 변화"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충북의 서비스업 생산(이하 불변지수)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충북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현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도소매(-3.6%), 숙박·음식점업(-4.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3.2%) 등 업종에서 부진했다.

충북은 소매판매 역시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 분야 모두 역성장했다.

충북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12.7%), 대형마트(-7.3%) 등 업종에서 부진했다.

올해 1분기 -1.1%로 마이너스로 전환하고서 2분기 -2.3%, 3분기 -4.2%로 감소 폭이 커졌다.

다른 지역을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충북과 함께 인천(-0.1%), 울산(-0.1%) 등 3개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2.9%), 전남(2.1%), 제주(2.0%) 등 13개 시·도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소매 판매가 감소한 지역은 충북과 대전(-2.5%), 충남(-2.3%), 경북(-2.1%), 광주(-2.0%), 대구(-1.7%), 전남(-1.6%), 강원(-1.4%), 경기(-0.8%) 등 9개 시·도였다.

제주(9.8%), 서울(5.2%), 경남(1.4%) 등 7개 시·도는 소매 판매가 1년 전보다 증가한 지역이다.

특히 제주와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체 인프라가 없었던 세종시 거주자들이 대전이나 충북, 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소비하다가 최근 관련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자체 소비로 전환한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2분기부터 분리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세종의 지난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8.5% 증가했다.

소매판매 중에서는 대형마트가 30.6%, 승용차·연료 소매점이 13.4% 각각 늘었다.

세종은 표본조사 한계 등의 이유로 일부 업종만 공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