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프로펠러 박힌 BMW…100년 전엔 RMW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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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의 [너의 이름은] 23번째
▽ RMW 항공 엔진 생산하던 업체
▽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감 잃어
▽ 모터사이클 개발로 반등 성공
▽ RMW 항공 엔진 생산하던 업체
▽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감 잃어
▽ 모터사이클 개발로 반등 성공
지난해 BMW 차주는 물론 도로 위 많은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BMW 화재 사태가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연이어 BMW 차량 화재가 발생해서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간 BMW 차량 화재 6건이 발생했다. 화재 차량 라인업과 시간대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리콜을 완료한 차량도 있었고 EGR 리콜과 무관한 차량도 있었다.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이유다.
지금은 품질 결함 논란으로 국토부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지만 BMW는 원래 더욱 정교한 품질을 요구하는 항공기 엔진을 먼저 만들었다. BMW의 시초를 이해하려면 '라프 모토렌 베르케(Rapp Motoren Werke·(영)Rapp Motor Woks)'를 알아야 한다.
◆ 독일 공군에 항공엔진 납품하던 'RMW' 라프 모토렌 베르케는 1913년 '칼 프리드리히 라프(Karl Friedrich Rapp)'라는 사람이 뮌헨에 항공기 엔진 제조를 위해 만든 회사로, 독일 공군에 엔진을 납품하며 성장했다. 이 업체의 이름을 직역하면 '라프씨의 모터 공업소'이라는 뜻으로, 약자로 줄이면 RMW다.
그리고 실질적인 BMW 설립자인 프란츠 요세프 포프을 알아야 한다. 18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그는 1909년 기계공학과 전기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전자제품 제조사였던 'AEG(Allgemeine Elektricitats-Gesellschaft)'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때 그는 하청업체였던 RMW에 파견됐고 이곳의 생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AEG 동기였던 막스 프리츠를 영입, RMW 혁신의 기틀을 짰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RMW가 경영난을 겪자 프란츠 요세프 포프와 막스 프리츠는 아예 RMW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리고 RMW였던 회사 이름을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영)Bavarian Motor Works)'로 바꿨다. 회사를 꾸렸다.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를 그대로 해석하면 '독일 바이에른 주의 자동차 공업소'라는 뜻으로 우리가 잘 아는 BMW가 여기서 시작됐다.
◆ 시련을 기회로 만든 BMW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주도하던 동맹국 연합이 패배하자 독일군에 엔진을 납품하던 BMW에 큰 시련이 닥쳤다. 베르사이유 조약(Treaty of Versailles·전쟁 피해처리에 대한 국제 조약)에 따라 독일은 항공기 엔진을 포함한 일체의 무기류를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
졸지에 거래처를 잃은 BMW는 생존을 위해 항공 엔진에서 모터사이클로 눈을 돌렸고 1923년 첫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독일은 전쟁 이후 경제가 어려워 자동차보다 저렴한 모터사이클의 수요가 많았고 BMW의 제품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BMW는 모터사이클의 성공을 바탕으로 192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이때부터 자동차 회사로서 BMW의 역사가 쓰이기 시작했다.
BMW가 1972년 출시한 BMW 5시리즈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1975년 출시한 BMW 3시리즈, 1977년 탄생한 BMW 7시리즈가 연이어 세계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BMW는 '명차' 반열에 올랐다.
◆ 엠블럼의 기원…BMW 코리아 공식 답변은 엠블럼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항공기 프로펠러 모양에서 가져왔다는 것. 파란 하늘에 흰색 항공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이 주장은 항공 엔진을 만들던 RMW의 역사와 맞아떨어진다.
두 번째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문양을 바탕으로 프란츠 요세프 포프가 창안했다는 설이다. 바이에른 주는 파란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무늬의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파란색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고 하얀색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독일 최고봉 '추크슈프체'의 만년설을 상징한다. 참고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엠블럼에도 같은 문양이 새겨졌다.
온라인에는 두 가지 설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것 없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엠블럼의 기원에 대해 모두 맞는 말이라며 "BMW가 원래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브랜드였기 때문에 엠블럼이 프로펠러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맞다"며 "바이에른 주의 푸른 하늘과 만년설의 흰색을 상징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공식 확인했다.
화재 논란으로 위기를 맞는 BMW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며 '명차'라는 인식은 공고하다. 완벽한 품질을 자랑하며 독일 명차 3사의 한 축을 담당하던 BMW가 위기를 털어내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간 BMW 차량 화재 6건이 발생했다. 화재 차량 라인업과 시간대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리콜을 완료한 차량도 있었고 EGR 리콜과 무관한 차량도 있었다.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은 이유다.
지금은 품질 결함 논란으로 국토부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지만 BMW는 원래 더욱 정교한 품질을 요구하는 항공기 엔진을 먼저 만들었다. BMW의 시초를 이해하려면 '라프 모토렌 베르케(Rapp Motoren Werke·(영)Rapp Motor Woks)'를 알아야 한다.
◆ 독일 공군에 항공엔진 납품하던 'RMW' 라프 모토렌 베르케는 1913년 '칼 프리드리히 라프(Karl Friedrich Rapp)'라는 사람이 뮌헨에 항공기 엔진 제조를 위해 만든 회사로, 독일 공군에 엔진을 납품하며 성장했다. 이 업체의 이름을 직역하면 '라프씨의 모터 공업소'이라는 뜻으로, 약자로 줄이면 RMW다.
그리고 실질적인 BMW 설립자인 프란츠 요세프 포프을 알아야 한다. 18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그는 1909년 기계공학과 전기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전자제품 제조사였던 'AEG(Allgemeine Elektricitats-Gesellschaft)'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때 그는 하청업체였던 RMW에 파견됐고 이곳의 생산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AEG 동기였던 막스 프리츠를 영입, RMW 혁신의 기틀을 짰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RMW가 경영난을 겪자 프란츠 요세프 포프와 막스 프리츠는 아예 RMW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리고 RMW였던 회사 이름을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영)Bavarian Motor Works)'로 바꿨다. 회사를 꾸렸다.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를 그대로 해석하면 '독일 바이에른 주의 자동차 공업소'라는 뜻으로 우리가 잘 아는 BMW가 여기서 시작됐다.
◆ 시련을 기회로 만든 BMW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주도하던 동맹국 연합이 패배하자 독일군에 엔진을 납품하던 BMW에 큰 시련이 닥쳤다. 베르사이유 조약(Treaty of Versailles·전쟁 피해처리에 대한 국제 조약)에 따라 독일은 항공기 엔진을 포함한 일체의 무기류를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
졸지에 거래처를 잃은 BMW는 생존을 위해 항공 엔진에서 모터사이클로 눈을 돌렸고 1923년 첫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독일은 전쟁 이후 경제가 어려워 자동차보다 저렴한 모터사이클의 수요가 많았고 BMW의 제품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BMW는 모터사이클의 성공을 바탕으로 192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이때부터 자동차 회사로서 BMW의 역사가 쓰이기 시작했다.
BMW가 1972년 출시한 BMW 5시리즈는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1975년 출시한 BMW 3시리즈, 1977년 탄생한 BMW 7시리즈가 연이어 세계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BMW는 '명차' 반열에 올랐다.
◆ 엠블럼의 기원…BMW 코리아 공식 답변은 엠블럼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항공기 프로펠러 모양에서 가져왔다는 것. 파란 하늘에 흰색 항공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이 주장은 항공 엔진을 만들던 RMW의 역사와 맞아떨어진다.
두 번째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문양을 바탕으로 프란츠 요세프 포프가 창안했다는 설이다. 바이에른 주는 파란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무늬의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파란색은 바이에른의 푸른 하늘을 상징하고 하얀색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독일 최고봉 '추크슈프체'의 만년설을 상징한다. 참고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엠블럼에도 같은 문양이 새겨졌다.
온라인에는 두 가지 설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것 없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엠블럼의 기원에 대해 모두 맞는 말이라며 "BMW가 원래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던 브랜드였기 때문에 엠블럼이 프로펠러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맞다"며 "바이에른 주의 푸른 하늘과 만년설의 흰색을 상징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공식 확인했다.
화재 논란으로 위기를 맞는 BMW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며 '명차'라는 인식은 공고하다. 완벽한 품질을 자랑하며 독일 명차 3사의 한 축을 담당하던 BMW가 위기를 털어내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