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에 대한 감정적 앙금을 갖고 있고, 공화당의 지원 전망도 확실치 않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션스 전 장관은 미 방송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해 2020년 상원의원 선거에 앨라배마주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1997년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2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이 지역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후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상원 직을 내려놓았다.
그해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선 민주당의 더그 존스 의원이 성추행 혐의를 받은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방송에서 "내가 상원으로 복귀한다면 다른 어떤 의원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어젠다를 효과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아 공화당 경선 승리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AP는 분석했다.
세션스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를 임명한 것이 '재임 중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는 등 비난을 이어가다가 결국 트위터로 그의 경질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사석에서 세션스 전 장관을 깎아내리는 등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션스 전 장관이 상원에 다시 도전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낙선운동'을 벌이는 것도 고려했다고 AP통신이 백악관 당국자들의 말을 전했다.
앨라배마주 내 트럼프 지지자들이 세션스 출마에 어떻게 반응할지 불확실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세션스 전 장관이 "훌륭한 상원 의원이었다"라면서도 출마는 안 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프는 자기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잘 안다"라며 "선거 캠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세션스 전 장관의 출마에 관한 질문에 "앨라배마 주민들이 해결할 것이다"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그 (상원의원) 자리를 되찾고 싶으며, 결국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