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일본펀드…한 달 수익률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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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꾸준히 개선
소비세인상 충격은 반영안돼
소비세인상 충격은 반영안돼
일본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본 펀드 투자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미·중 양국이 단계적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기업의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 7.17%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사 대상 42개 일본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17%로 집계됐다. 소비세 인상 등에 따른 ‘일본 증시 10월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성과란 평가다. 3개월 수익률은 11.85%로 해외 펀드 중 친디아(12.12%) 다음으로 높았다.
개별펀드로는 ‘KB STAR일본TOPI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6.75%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 ETF(16.67%), ‘한국투자KINDEX일본Nikkei225’ ETF(9.02%),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8.93%)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닛케이225지수는 5.4% 올라 23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1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8일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3,591.09포인트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증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축에 속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기업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선제적으로 인프라 등에 투자를 늘리고,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8월 달러당 104.45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8일 109.15엔으로 올랐다. 박 매니저는 “닛케이225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 종목이 대형수출주”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세 악영향 유의해야”
최근 상승세를 보고 섣불리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9.1%로 예상치(6.9%)를 웃돌았지만, 2014년 소비세 인상 당시에도 선행수요로 소매 판매가 급증했다”며 “10월엔 소비세 인상과 태풍 피해에 따른 소매 판매 부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최근 한 달 수익률 7.17%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사 대상 42개 일본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17%로 집계됐다. 소비세 인상 등에 따른 ‘일본 증시 10월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성과란 평가다. 3개월 수익률은 11.85%로 해외 펀드 중 친디아(12.12%) 다음으로 높았다.
개별펀드로는 ‘KB STAR일본TOPIX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6.75%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 ETF(16.67%), ‘한국투자KINDEX일본Nikkei225’ ETF(9.02%),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8.93%)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닛케이225지수는 5.4% 올라 23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11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8일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23,591.09포인트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증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축에 속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기업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박용식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선제적으로 인프라 등에 투자를 늘리고,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8월 달러당 104.45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8일 109.15엔으로 올랐다. 박 매니저는 “닛케이225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 종목이 대형수출주”라며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세 악영향 유의해야”
최근 상승세를 보고 섣불리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9.1%로 예상치(6.9%)를 웃돌았지만, 2014년 소비세 인상 당시에도 선행수요로 소매 판매가 급증했다”며 “10월엔 소비세 인상과 태풍 피해에 따른 소매 판매 부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