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자사 지분 0.5%를 개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아람코는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9일(현지시간) 주식공모계획서를 공개하면서 17일 타다울(리야드 주식시장)에서 IPO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 청약을 받은 뒤 내달 4일까지는 기관투자가를 모집한다. 아람코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분 가능한 공모주 비율은 최대 0.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민이나 걸프국 출신 개인 투자자만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아람코는 아머지 상장 주식을 외국 기업을 포함한 기관 투자가에게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공모가격은 개인과 기관 청약이 마감된 이후인 12월 5일 결정된다. 아람코는 "공모가와 공개 주식수, 매각 비율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된다"면서 "법적 절차가 모두 완료된 이후부터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최대 2조달러(약 2300조원)~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란 평가가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번에 상장되는 아람코 지분은 200억달러(약 23조원)~230억달러(약 26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UPI통신은 추정했다. AFP통신은 전체 상장 규모가 300억달러(약 3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람코가 보고한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달러(약 128조6000억원)로 애플, 구글의 자회사 알파벳 등보다 많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 석유' 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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