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이 최대 거래대금 기록을 잇따라 다시 쓰고 있다. 임상결과 발표를 앞둔 바이오 업체 비보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지난 6일 거래대금은 235억원으로 2014년 8월 시장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K-OTC 거래대금은 지난달 28일 148억1000만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1주일여만인 지난 5일 158억3000만원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뒤 6일 이를 경신했다.

K-OTC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6억6000만원이다. 시장 출범 후 4년 만인 2018년 7월에서야 처음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거래규모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란 평가다.

이는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다음달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결과란 제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비보존의 가중평균 주가는 지난달 말 4만3450원에서 지난 8일 6만9200원으로 59.26% 급등했다. 가중평균 주가는 K-OTC에서 종가를 대신해 쓰는 기준가격이다.

전체 거래에서 비보존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은 최근 K-OTC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래대금 최대 기록을 경신한 지난 6일 비보존 거래대금은 219억3000만원으로 전체 K-OTC 거래대금의 93%를 차지했다. K-OTC가 이전 거래대금을 뛰어넘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에도 비보존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5%와 92%에 달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